지난달 27일에도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확인돼 북한이 댐을 방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임진강 군남댐 인근 주민 민영인씨는 8일 "지난달 27일에도 갑자기 많은 물이 불어났었다"며 "당시에도 북한이 댐을 방류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날인 26일 연천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되고 122㎜의 많은 비가 내렸었다. 그러나 강수량에 비해 임진강 수위가 너무 빨리 상승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강홍수통제소 수위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10분 임진강 임진교 수위는 0.95m로 낮았으나 3시10분 3.02m,12시20분 7.02m,오후 3시40분 8.50m로 최고 수위를 기록한 뒤 다시 낮아졌다.

임진교 수위가 8m를 넘어선 것은 7월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수위가 높아지자 연천군 재난상황실에도 오전 0시24분 경계경보(필승교 수위 기준 3m 이상),오전 6시49분 대피경보(5m 이상),오전 8시33분 중대피경보(7m 이상)를 발령했다. 중대피경보까지 발령된 것은 올여름 들어 처음이다.

한편 임진강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야영객 실종 3일째인 8일 오전부터 소방 경찰 군부대 인력 4459명과 헬기 16대 고무보트 36대를 투입,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대표들은 이날 협의를 거쳐 실종자가 모두 발견될 때까지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고 발견된 시신을 연천의료원에 임시 안치해 두기로 결정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