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IS250C는 정숙한 컨버터블이란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IS 세단의 플랫폼을 토대로 차체를 설계,운전을 위해 쾌적성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렉서스 DNA'가 구현됐다. 3분할식 하드톱 루프의 개폐도 버튼 하나로 단 21초 만에 이뤄진다. 차체와 완벽하게 맞물려 고속 주행 중에도 세단과 같은 조용함을 누릴 수 있다.

렉서스의 다른 모델들도 대체로 비슷하지만 IS250C 역시 안전,정숙성,동력 성능,승차감 등 어떤 요소에서도 빠지는 게 없다. 정숙성을 제외하고 특별히 도드라진 면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될 수는 있겠지만 '세련된 무난함'은 운전자를 편하게 해주기 마련이다. 렉서스 라인업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델인 데다 SC430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이는 모델인 터라 이곳저곳에서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후방 범퍼에 초음파 센서가 달려 있어 루프 개폐시 뒤편 장애물을 감지했다. 측면 충돌에 취약한 컨버터블의 안전성 보강을 위해 탑승자의 머리 부분을 보호해 주는 측면 에어백도 장착됐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을 시작했다. 시속 58㎞에서 2단,시속 100㎞에서 3단,시속 145㎞에서 4단으로 변속이 진행됐다. 폭발적으로 밀어붙이는 느낌은 덜했지만 매끄럽고 부드러운 가속이 일품이었다.

외모는 IS시리즈의 세단과 비슷하면서도 한층 공격적이다. 측면은 쿠페의 곡선을 제대로 살렸다. 정면은 범퍼 위 아래의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를 크게 설계했다. 중압감을 주긴 하는데 정면이 지나치게 근육질처럼 보이는 게 아쉽다.

루프는 2단계로 나뉘어 톱이 트렁크에 수납됐다. 먼저 트렁크 보닛이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는 루프와 뒤쪽의 윈도가 분리됐다. 루프와 뒤 유리창은 트렁크 속으로 쏙 들어갔다. 이런 방식을 통해 수납 공간이 꽤 절약된다는 게 렉서스 측의 설명이다. 톱을 씌운 상태에서 트렁크 룸은 생각보다 컸다. 골프백을 가로로 누이면 딱 맞는다. 겹치면 골프백 2개 정도는 넣고,보조 가방이 들어갈 만한 여유 공간이 있어 보였다.

인테리어는 세단형을 그대로 옮겨 놨다. 루프를 개방한 상태에서도 생생한 음감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마크레빈슨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은 독보적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