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중국산 멜라민 분유 파동이 빙산의 일각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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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의 진실 / 량러 지음/ 김인지 옮김/ 비즈니스맵/ 274쪽/ 1만3000원
중국산(Made in China) 제품이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한 지 오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납 꽃게,기생충 알 김치,멜라민 분유 파동 등 잠잠하다 싶으면 터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사그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먹을거리에 공업용 원료를 넣는 등 인륜을 거스르는 행태에 세계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의 문제는 더 이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중국 제품들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서도 이제 중국산 제품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중국 제조업 규모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제2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았다. 허나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멜라민 사태와 같은 엄청난 일이 생긴 뒤 어떻게 달라졌을까? 중국산 제품의 영향력을 피할 수 없는 나라 입장에서는 중국 제조업 종사자들의 상도덕이 하루빨리 회복되고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나 기술력이 발전하기를 절박하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의 진실》의 저자는 이러한 기대와 희망에 무참히 일침을 가한다. 멜라민 파동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보도된 사건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제는 정치와 하나로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제조업 분야에서 생기는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소수 비도덕적인 업체들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각종 사회,경제적 이슈가 외부로 새어나지 못하게 철저한 언론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멜라민 파동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서 멜라민 분유 보도는 슬며시 덮어버리는가 하면,쓰촨 대지진의 예보도 정치 상위층에서 묵살한 나머지 천문학적인 인명 및 재산피해를 초래하게 됐다.
대형 사고를 은폐하려고만 하는 중국 정부,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공산당 등의 배려를 받고 있기에 중국 경제와 제조업은 희망을 갖기에 역부족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또 개혁 · 개방 30년이 지나오면서 상인 및 제조업자의 메마른 양심과 도덕심,황금만능주의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등 사회 곳곳에 팽배한 의식 때문에 쉽사리 해결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일련의 사건 사고들과 그 배후의 이야기들을 실증적으로 제시하면서 중국 경제와 정치의 현주소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중국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독자들에게 심각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다. 앞으로 중국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제 중국을 정확히 알고,중국 경제와 정치가 어떻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냥 넘겨버리기엔 너무도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더 이상 중국산 제품을 피할 수 없는 소비자로서,중국이라는 거대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인으로서 중국을 더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수없이 많지만 제대로 중국을 알고 있는 기업인들은 얼마나 될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중국의 경제와 정치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중국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연수 보스턴컨설팅그룹 지식그룹 애널리스트
무엇보다 먹을거리에 공업용 원료를 넣는 등 인륜을 거스르는 행태에 세계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의 문제는 더 이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중국 제품들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서도 이제 중국산 제품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중국 제조업 규모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제2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았다. 허나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멜라민 사태와 같은 엄청난 일이 생긴 뒤 어떻게 달라졌을까? 중국산 제품의 영향력을 피할 수 없는 나라 입장에서는 중국 제조업 종사자들의 상도덕이 하루빨리 회복되고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나 기술력이 발전하기를 절박하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의 진실》의 저자는 이러한 기대와 희망에 무참히 일침을 가한다. 멜라민 파동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보도된 사건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제는 정치와 하나로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제조업 분야에서 생기는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소수 비도덕적인 업체들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각종 사회,경제적 이슈가 외부로 새어나지 못하게 철저한 언론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멜라민 파동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서 멜라민 분유 보도는 슬며시 덮어버리는가 하면,쓰촨 대지진의 예보도 정치 상위층에서 묵살한 나머지 천문학적인 인명 및 재산피해를 초래하게 됐다.
대형 사고를 은폐하려고만 하는 중국 정부,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공산당 등의 배려를 받고 있기에 중국 경제와 제조업은 희망을 갖기에 역부족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또 개혁 · 개방 30년이 지나오면서 상인 및 제조업자의 메마른 양심과 도덕심,황금만능주의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등 사회 곳곳에 팽배한 의식 때문에 쉽사리 해결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일련의 사건 사고들과 그 배후의 이야기들을 실증적으로 제시하면서 중국 경제와 정치의 현주소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중국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독자들에게 심각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다. 앞으로 중국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제 중국을 정확히 알고,중국 경제와 정치가 어떻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냥 넘겨버리기엔 너무도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더 이상 중국산 제품을 피할 수 없는 소비자로서,중국이라는 거대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인으로서 중국을 더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수없이 많지만 제대로 중국을 알고 있는 기업인들은 얼마나 될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중국의 경제와 정치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중국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연수 보스턴컨설팅그룹 지식그룹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