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하락 하루만에 급반등에 성공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가 겹쳤지만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6.91포인트(2.30%) 오른 1644.6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1640선에 오른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가 경기 회복 기대감에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7.94포인트(0.49%) 오른 1615.71에 장을 시작했다. 외국인이 사자를 강화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따른 물량이 나오는 대신 900억원 이상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종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금융완화기조 지속할 것을 밝힌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4317억원, 기관이 289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7000계약 이상 순매수한 탓에 프로그램은 398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5억7221만여주, 거래대금은 8조8569억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6307만여주, 1조4538억원 가량 증가했다.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운수창고가 6.28% 급등했다. 증권, 은행, 건설, 금융, 보험 등도 3~4% 이상 오르는 강세였다. 운수장비, 종이목재, 화학, 음식료품, 철강금속, 유통 등도 2%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총 20위까지 종목 가운데 현대차만 보합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 포스코, KB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 LG전자, 현대중공업, LG화학, 현대모비스, LG,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우리금융, 하이닉스, SK에너지, 삼성화재, 신세계, KT, KT&G 등이 올랐다.

식품 첨가물 업체 보락은 LG가문과 사돈이 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더존비즈온은 더존 그룹 3사 흡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에 상한가에 올랐고 오리엔트바이오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신종플루 살균제 원료를 독점으로 국내공급키로 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를 포함한 604개였고 하한가 1개 등 217개 종목은 내렸다. 54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 을 마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