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판화 · 사진 장터인 서울국제사진판화아트페어(SIPA)가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디자인미술관,V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회장 황달성)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와 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 등 세계 10개국 화랑 44곳이 국내외 작가 360여명의 판화 · 사진 작품 2000여점을 내건다.

세계적인 인기 작가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빌 비올라,데미안 허스트,로이 리히텐슈타인,무라카미 다카시,로버트 인디애나,프랭크 스텔라,왕광위,백남준 등 세계적인 미술가들의 작품부터 이우환 박서보 박항률 사석원 김중만 권부문씨 등 국내 중견,신진 작가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SIPA에선 전체 출품작의 60~70%인 1400여점을 점당 10만~100만원에 판매하는 이벤트 장터가 함께 열린다. 그림 원화를 구입하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운 기업,직장인,주부들을 대상으로 초저가 판화 및 사진 작품을 대거 내놓는 것. 300만원 미만의 작품에 대해서는 기업체 구입시 작품 수에 상관없이 손비처리가 되는 만큼 기업인들이 좋은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마당이다.

가나아트갤러리는 독일 작가 디어가르텡 갯츠 · 백승우(사진),무라카미 다카시 · 데이비드 걸스타인 · 로보트 인디애나 · 박항률 · 사석원씨(판화) 등의 작품 40여점을 출품한다. 국제갤러리는 구본창,오형근씨의 사진 작품 10여점을 점당 500만~2000만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싸이드는 중국 인기 작가 왕공위와 사진 작가 강영길,권두현씨 등의 작품,금산갤러리는 김대수 박승훈 백순실씨 등의 작품,김영섭사진화랑은 황혜경 유현미 씨진 등 신진 작가들의 사진 작품 30여점을 비교적 싼 가격에 전시 판매한다.

특별 기획전으로 사진과 디자인이 함께 어우러진 '비주얼 인터섹션'전,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윤주영씨의 '어머니 시리즈' 37점을 모은 작품전,강승희씨 등 판화 작가 40명이 책 사랑을 주제로 한 '200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장서표'전,국내외 대학이 참여하는 '아트스쿨존'전,아이들의 감성을 일깨우고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파버 카스텔과 함께하는 아트키즈'전,판화 사진 특별강연회 등이 마련된다.

또 공모전인 '아시아 벨트 2009'에 뽑힌 노부히로 나카니시 개인전,지난해 '벨트'우수작가로 선정된 김소희,조현숙씨의 작품전도 열린다.

황달성 회장은 "일반 그림에 비해 외면을 받았던 판화와 사진은 복제품이라는 편견 때문에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대가들의 판화,사진 작품은 실제 그림 못지 않게 값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6000~8000원.미술전공 대학생은 학생증을 갖고 올 경우 무료.(02)521-961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