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리보(Libor),TED 스프레드, 빅스(VIX) 등 자금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지표들은 최근들어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전세계 360조달러에 달하는 금융시장에서 금리 벤치 마크 역할을 하는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이날 런던 자금시장에서 3개월짜리 달러 리보는 0.299%를 기록해 16일째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그만큼 달러 빌리는 비용부담이 줄었다는 뜻이다.작년 10월 3개월 달러 리보는 4.81%까지 치솟았다.
신용공황이 빚어지면서 신용경색의 정도를 보여주는 척도로 주목받았던 TED 스프레드는 자금시장에 돈이 남아돌면서 최근 0.18% 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졌다.3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과 리보간 격차를 뜻하는 TED 스프레드는 작년 10월 은행들이 타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길 꺼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4.60% 포인트까지 벌어졌다.이밖에 한때 3.64%포인트까지 확대됐던 3개월 짜리 리보금리와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금리(OIS)간 스프레드도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밖에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빅스도 증시가 회복세를 타면서 계속 낮아져 투자자들로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고 있다.작년 10월 24일 장중에 89.53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빅스는 현재 24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융위기가 진정됨에 따라 월가의 고액연봉 관행과 복잡한 파생금융상품 개발 등의 행태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황이 호전되면서 금융권의 행태가 과거로 복귀하고 있으며 감독강화를 위한 금융개혁도 월가 금융사의 로비와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날 오바마 행정부의 주택구제 계획에 따라 채무 재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택 소유자들이 전체의 12% 밖에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수백만채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제때 갚지 못해 압류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