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오는 12월께 연금보험료를 평균 3~8%,암보험료를 10~27% 올린다. 반면 종신보험료는 11월부터 3~7% 인하된다. 금융감독원은 새로 산출된 참조위험률에 따라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것을 보험사들에 통보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참조위험률은 보험 가입자의 사망 · 질병통계를 토대로 만든 보험료 산정 기준으로 통상 3년마다 조정된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참조위험률이 개정될 때마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보험기간이 정해져 있는 사망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인하되고 연금보험과 질병보험은 보험료가 인상되는 추세다.

새 참조위험률에 따라 22개 생명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산출해 금감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40세 남성,보험가입액 1000만원,종신 또는 80세 만기,보험료 20년간 납부 조건을 기준으로 한 연금보험료는 기존 59만7100원이던 것이 61만6300~64만5000원으로 3.2~8.0%까지 오른다. 평균 수명이 길어질수록 지급해야 하는 연금보험금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암보험 등 질병보험은 기존 1만7700원에서 1만9500~2만2600원으로 10.2~27.7% 상승한다. 암보험의 경우 의료기술 발달로 조기 진단이 늘어나면서 보험금 지급이 급증,현재 단독상품으로 판매 중인 곳은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우리아비바생명 금호생명 동부생명 라이나생명 등 6곳에 불과하며 대부분 생보사들은 특약 형태로 암보험을 팔고 있다.

대신 종신보험료는 기존의 2만200원에서 1만8700~1만9600원으로 3.0~7.4% 내린다. 정기보험은 4.3~15.2%,생사혼합보험(사망 또는 만기 생존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은 2.0~5.6% 인하된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종신보험료의 경우 오는 11월부터 내리고 연금보험과 암보험은 12월부터 보험료를 올릴 계획이다. 이는 금감원이 보장성 보험,저축성 보험,연금보험 순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10월1일부터 선보이는 신상품에는 변경된 참조위험률을 곧바로 적용해야 한다.

김용우 금감원 보험계리실장은 "보험료가 낮아지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은 가입 시기를 연말 이후로 늦추고 연금보험과 질병보험은 보험료가 인상되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채희성 금감원 생명보험팀장은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의 홈페이지에서 가입하고 싶은 보험 상품을 비교해보면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