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브랜드 '잠뱅이' 2세 경영인 김명일 이사 "아버지 유지 받들어 세계인에 토종청바지 입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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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아직 있었냐는 얘기를 들을 때는 안타까워요. 지켜보면 아실 테지만 '잠뱅이'는 건재합니다. "
해외 브랜드들의 홍수 속에서도 25년째 꿋꿋이 버텨온 토종 청바지 브랜드가 있다. 바로 '잠뱅이'다. 창업자인 고(故) 김종석 사장의 뒤를 이은 2세 경영인 김명일 잠뱅이 총괄이사(31)는 10일 서울 방이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향후 4년 내 미국,중국,러시아 등지까지 진출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잠뱅이'는 김종석 사장이 1985년 남대문시장에서 청바지를 만들어 팔던 데서 출발했다. 1985년 순수 한글이름을 단 패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잠뱅이'를 상표등록했고,1993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열었다. 1980~90년대 게스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겟유즈드 등 고가 해외브랜드 홍수 속에서 잠뱅이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제품으로 중저가 틈새시장을 파고 들었다. 1996~98년 150개 매장에서 연 매출 1000억원대의 국내 1위 청바지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브랜드들 간의 치열한 경쟁과 2004년 부친의 혈액암 판정으로 사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결국 2005년 부친이 별세한 뒤 어머니 안재영씨가 대표를 맡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세컨드 브랜드 'JB 어퓨'를 론칭하는 등 재기를 도모했다. 그러나 경영진이 자주 교체되고,임원이 새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대리점을 빼앗기면서 매장은 60여개,매출은 300억원대로 추락했다.
이런 와중에 김 이사는 2006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자재 · 생산 · 기획팀을 돌다 지난해 총괄이사직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한때 사업을 접을까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어릴 적부터 '잠뱅이는 네가 이끌 것'이라고 늘 말씀하시던 아버지 모습이 떠올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며 "직접 경영해보니 아버지께서 얼마나 획기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했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잠뱅이 내부에선 변화의 모습이 나타났다. 재고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디자인실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한효주 등 스타 모델을 기용,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가면서 올해 전년 대비 20%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 이사는 청바지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의 퀸즈 쇼핑몰에 지난달 잠뱅이 1호점을 열었다. 그는 "국내에서 수많은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정도 품질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미국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대비 높은 품질과 다양한 디자인에다 한글 타이포그라피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여 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국내에선 '아이코닉 코리아' 캠페인을 통해 지난 봄 · 여름시즌에 한국 희귀동물을 담은 티셔츠를,가을 · 겨울시즌엔 한국 전통문양을 모티브로 한 후드 점퍼를 선보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해외 브랜드들의 홍수 속에서도 25년째 꿋꿋이 버텨온 토종 청바지 브랜드가 있다. 바로 '잠뱅이'다. 창업자인 고(故) 김종석 사장의 뒤를 이은 2세 경영인 김명일 잠뱅이 총괄이사(31)는 10일 서울 방이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향후 4년 내 미국,중국,러시아 등지까지 진출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잠뱅이'는 김종석 사장이 1985년 남대문시장에서 청바지를 만들어 팔던 데서 출발했다. 1985년 순수 한글이름을 단 패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잠뱅이'를 상표등록했고,1993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열었다. 1980~90년대 게스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겟유즈드 등 고가 해외브랜드 홍수 속에서 잠뱅이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제품으로 중저가 틈새시장을 파고 들었다. 1996~98년 150개 매장에서 연 매출 1000억원대의 국내 1위 청바지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브랜드들 간의 치열한 경쟁과 2004년 부친의 혈액암 판정으로 사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결국 2005년 부친이 별세한 뒤 어머니 안재영씨가 대표를 맡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세컨드 브랜드 'JB 어퓨'를 론칭하는 등 재기를 도모했다. 그러나 경영진이 자주 교체되고,임원이 새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대리점을 빼앗기면서 매장은 60여개,매출은 300억원대로 추락했다.
이런 와중에 김 이사는 2006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자재 · 생산 · 기획팀을 돌다 지난해 총괄이사직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그는 "한때 사업을 접을까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어릴 적부터 '잠뱅이는 네가 이끌 것'이라고 늘 말씀하시던 아버지 모습이 떠올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며 "직접 경영해보니 아버지께서 얼마나 획기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했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잠뱅이 내부에선 변화의 모습이 나타났다. 재고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디자인실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한효주 등 스타 모델을 기용,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가면서 올해 전년 대비 20%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 이사는 청바지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의 퀸즈 쇼핑몰에 지난달 잠뱅이 1호점을 열었다. 그는 "국내에서 수많은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정도 품질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미국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대비 높은 품질과 다양한 디자인에다 한글 타이포그라피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여 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국내에선 '아이코닉 코리아' 캠페인을 통해 지난 봄 · 여름시즌에 한국 희귀동물을 담은 티셔츠를,가을 · 겨울시즌엔 한국 전통문양을 모티브로 한 후드 점퍼를 선보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