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보험판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10일 "기존에는 텔레마케팅으로만 보험 상품을 판매했지만 올해 안에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갖춰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기존 사업부서 영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험 판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카드사는 현재 보험대리점 업무를 할 수 있고 보험판매 자격을 갖춘 인력(모집사용인)을 고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1995년부터 신용카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텔레마케팅 영업 방식으로 보험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조직 내 비중이 작고 텔레마케팅 영업 방식만 고수해 한계가 있었다.

보험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보험판매 사업 확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원 900만명을 거느린 현대카드가 본격적으로 보험판매를 시작하면 중소형 보험사들이 현대카드 영업망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보험판매업 확장은 기존 독립 보험대리점(GA)뿐만 아니라 보험사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보험사업 확장이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2010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상품판매전문회사를 만들어 펀드,예 · 적금,대출 등의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