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신임 대표의 파격 행보가 화제다.

지난 8일 대표직을 승계한 뒤 하루 6~7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벌이는 것은 물론 거침 없는 언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개헌, 행정구역개편, 선거제 개선 등에서 모든 의원들이 지혜를 모으는 생산적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취임 인사차 종교지도자들을 잇따라 방문했다. 주변에선 "보좌관들이 지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라고 했지만 정 대표는 활기가 넘쳤다.

앞서 지난 8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예방한 자리에선 야당 대표들을 "선배님","총재님"이라고 부르며 특유의 거침없는 스타일을 보여줬다.


9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선 "당청 및 당정 간 소통을 위해 상설라인 개설이 필요하다"며 즉석에서 주호영 특임장관 내정자의 당내 회의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최근 각종 회의석상에서 한 발언도 보수 여당의 대표로선 파격적이다. 그는 "국회는 행정부의 대리인이 아니다", "제도적으로 의원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제도가 좀 약해서 그런 집단적인 행동(여야의 몸싸움)이 일어났다", "의원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선 일본식 공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등 개혁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정치컨설팅업체 e윈컴 김능구 대표는 "선명성 강화를 통해 당내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정치적 계산"이라면서도 "상당히 역동적인 반면 아직은 예측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