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ㆍ기관 쌍끌이 매수가 '네 마녀' 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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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RB "경기침체 끝" 선언에 블루칩 일제 반등
만기일에도 프로그램 4천억 매수…거래대금 11조
만기일에도 프로그램 4천억 매수…거래대금 11조
코스피지수가 10일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1840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네 마녀의 날'(지수와 개별 종목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도 가세해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보인 데다 다우지수가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관망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높일 경우 지수는 1700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국제 유가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지수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주 모처럼 동반 강세
이날 코스피지수는 36.91포인트(2.30%) 급등한 1644.68로 마감해 지난 1일의 연중 최고치(1623.06)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잠잠하던 외국인이 오랜만에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며 지수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4480억원 순매수했고 선물시장에서도 736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선물 순매수 규모는 장중 1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액은 8월4일(5935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선물 · 옵션 만기가 겹친 '쿼드러플 위칭데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대규모로 선물을 사들인 덕분에 현 · 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확대되면서 프로그램은 398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을 포함한 기관 순매수 규모는 2703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원을 넘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2조원 이상 거래돼 양 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11조2661억원에 달했다.
포스코(2.46%) KB금융(3.86%) 삼성화재(3.67%) 등 블루칩(대형우량주)들이 골고루 상승했다. 특히 기계 조선 해운 등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이 대거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중공업은 7.38% 올랐고 대우조선해양(12.94%) 현대중공업(4.55%) 삼성중공업(4.50%) 등 조선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한진해운(8.81%) 대한해운(4.53%)도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9월 만기가 돌아온 선물 매도 물량을 12월물로 넘기지 않고 되사들이면서 상당부분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물시장에서도 매수 강도를 높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수급은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귀환 기대
외국인의 귀환으로 당분간 증시 전망은 밝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가셨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다우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8월 말의 연중 고점에 근접하자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지난달 하순 이후 횡보장에서 미뤘던 매수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몸을 사렸던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은 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분석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배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다우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할 경우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목표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계 조선 해운 건설 등 소외주들이 크게 오르면서 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의 추가 상승보다는 업종 간 격차 메우기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이 다시 '랠리'를 시작해야 지수가 추세적으로 오를 수 있다"며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가격 부담이 덜한 종목들이 각개약진하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도 변수다. 배 연구원은 "배럴당 70달러를 다시 넘어선 유가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유가가 80달러 선을 웃돌 경우 기업 실적에 부담이 돼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보인 데다 다우지수가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관망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높일 경우 지수는 1700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국제 유가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지수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주 모처럼 동반 강세
이날 코스피지수는 36.91포인트(2.30%) 급등한 1644.68로 마감해 지난 1일의 연중 최고치(1623.06)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잠잠하던 외국인이 오랜만에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며 지수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4480억원 순매수했고 선물시장에서도 736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선물 순매수 규모는 장중 1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액은 8월4일(5935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선물 · 옵션 만기가 겹친 '쿼드러플 위칭데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대규모로 선물을 사들인 덕분에 현 · 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확대되면서 프로그램은 398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을 포함한 기관 순매수 규모는 2703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원을 넘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2조원 이상 거래돼 양 시장을 합친 거래대금은 11조2661억원에 달했다.
포스코(2.46%) KB금융(3.86%) 삼성화재(3.67%) 등 블루칩(대형우량주)들이 골고루 상승했다. 특히 기계 조선 해운 등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이 대거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중공업은 7.38% 올랐고 대우조선해양(12.94%) 현대중공업(4.55%) 삼성중공업(4.50%) 등 조선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한진해운(8.81%) 대한해운(4.53%)도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9월 만기가 돌아온 선물 매도 물량을 12월물로 넘기지 않고 되사들이면서 상당부분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물시장에서도 매수 강도를 높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수급은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귀환 기대
외국인의 귀환으로 당분간 증시 전망은 밝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가셨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다우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8월 말의 연중 고점에 근접하자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지난달 하순 이후 횡보장에서 미뤘던 매수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몸을 사렸던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은 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분석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배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다우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할 경우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목표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계 조선 해운 건설 등 소외주들이 크게 오르면서 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의 추가 상승보다는 업종 간 격차 메우기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이 다시 '랠리'를 시작해야 지수가 추세적으로 오를 수 있다"며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가격 부담이 덜한 종목들이 각개약진하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도 변수다. 배 연구원은 "배럴당 70달러를 다시 넘어선 유가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유가가 80달러 선을 웃돌 경우 기업 실적에 부담이 돼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