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제약회사 한국 세르비에(대표이사: 루이-조르주 라소느리)는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초의 선택적 심박수 저하제 프로코라란(Procoralan��, 성분명: 이바브라딘, Ivabradine)을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이는 자리를 가졌다. 프로코라란은 지난 7월 31일 베타차단제의 투여가 금지되었거나 동일 제제에 대한 내성이 없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 대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또한,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09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에서 BEAUTIFUL 임상시험 참가자 중에서 협심증 환자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가 발표돼, 프로코라란이 협심증 환자의 주된 사망 원인인 심혈관계 질환의 합병증, 심근경색증, 심부전과 관련한 예후를 개선함을 확인했다. 심장 박동(맥박)은 살아있음을 알리는 지표다. 심장 박동수(이하 심박수)가 높아지면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며,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면 심박수도 함께 높아진다는 사실이 지난 10년 간의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와 같은 연관성은 다양한 심혈관 질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물론, 외관상으로는 건강해 보이는 사람에게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박수가 증가하면 관상동맥질환 발생 가능성도 증가해, 심박수가 5bpm 상승 시 새로운 관상동맥질환 발생 가능성이 1.14% 증가한다. 또한, 심박수는 허혈성심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 안정시 심박수가 60bpm 이하일 때에 비해 80~89bpm의 환자의 허혈성 심질환 발생 가능성이 2배 더 높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조합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심박수가 10bpm 감소했을 때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률을 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즉, 안정시 심박수 저하를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 이렇듯 심박수는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특히 심박수 저하는 협심증 치료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건국의대 심장혈관내과 유규형 교수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심혈관질환과 심박수’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며 “관상동맥질환 및 좌심실 기능 저하를 동반한 환자에서 심박수의 증가는 향후 심혈관계 사고의 예후 인자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코라란이 협심통이 있는 관상동맥질환자에서 심혈관계 사고 발생을 예방하고 예후를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프로코라란은 심박수를 유발, 통제하는 동방결절(sinus node)의 “If current”에만 작용해 선택적으로 심박수를 조절하는 동시에 관상동맥혈류를 유의하게 증가시킨다. 허혈(ischemia) 상태의 심장에 심박수를 감소시켜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심장에 공급되는 혈액을 증가시켜 심장에 산소 공급도 증가시킨다. 심장 수축력, 혈압, 방실 전도, 심실 재분극, 등은 그대로 유지하며 심박수만 선택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인 프로코라란은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BEAUTIFUL 임상시험은 현재 최상의 예방적 치료를 받고 있는 관상동맥질환자(Coronary artery disease, CAD)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줄이기 위한 프로코라란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됐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임상 시험은 4개 대륙, 33개국 781개 센터, 10,917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해 2008년 유럽심장학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BEAUTIFUL 임상시험은 심박수가 70bpm을 초과하는 좌심실 기능장애가 있는 관상동맥질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혹은 기타 심혈관질환의 발병 확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프로코라란이 심박수 70bpm을 초과하는 환자의 심근경색에 의한 입원 가능성을 36%(p=0.001), 관상혈관재건율을 30%(p=0.016)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연구에 대한 후속 조사로, 전체 BEAUTIFUL 참여 환자 중 협심증 환자 1,507명을 별도로 분석한 BEAUTIFUL 소집단 분석에서는 프로코라란이 협심증 환자의 심근경색, 심부전 발병 및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24% 개선,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 확률을 42%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심박수가 70bpm이 넘는 협심증 환자의 경우, 심근경색의 위험이 73%나 감소돼, 프로코라란이 심박수가 높은 환자군에 상대적으로 더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이미 규명된 효과 외에도 추가적인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세르비에는 프로코라란과 관련해 SHIFT, SIGNIFY 등 다양한 임상시험을 계획, 진행 중에 있다. 이들 임상시험을 통해 세르비에는 프로코라란을 통한 선택적인 심박수 저하가 다양한 심혈관질환 예방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고자 한다. SHIFT는 프로코라란을 투여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선택적인 심박수 저하의 영향과 사망률에 대한 관계 연구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7개국, 600개 센터, 약 6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2010년 유럽심장학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서울대학병원 오병희 교수가 임상연구총괄책임자(Principal Investigator, PI)를 맡아 18개 병원에서 진행 결과를 모니터링 중이다. SIGNIFY연구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있고, 심혈관 위험 인자를 하나 이상 보유, 55세 이상, 심박수 70bpm 이상의 관상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주요 심혈관계 질환의 이환률 및 사망률 관계를 분석한다. 임상시험의 1차 종료점(endpoint)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급성 심근경색 등을 종합한 결과이며, 2차 종료점은 모든 사망 및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관상동맥재개통술이다. 40개국가, 약 1,765명을 대상으로 하며 이 중 한국환자는 400명이 포함된다. 이렇듯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 관련 연구를 계획, 진행 중인 프로코라란은 유럽에서 2006년 1월 처음 시판 허가를 받은 후로 현재 전세계 60개 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허혈성 심질환 및 협심증 치료에 이미 입증된 효능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는 2010년 출시될 예정이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