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최고치 향해 질주…적금 들 듯 투자하면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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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그야말로 금값이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장중 한때 1온스(약 31.1g)에 1000달러를 넘어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점인 1033.9달러도 조만간 넘어설 태세다.
금 가격이 치솟으면서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금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상승세만 놓고 보면 금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금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금 상품에 투자하되 분산 투자 원칙을 지켜 금값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적금들 듯 금 매입
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골드뱅킹'상품은 예금이나 적금을 하듯이 통장에 돈을 불입하면 그에 해당하는 양의 금이 계좌에 적립되는 구조로 돼 있다. 금 가격이 오르면 나중에 찾을 수 있는 돈의 액수가 커지고 반대로 금값이 내리면 되찾는 금액이 작아진다.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은 수시입출금 방식으로 금을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계좌를 개설할 때 금 1g 이상의 가격에 해당하는 돈(원화)을 예치하면 그 다음부터는 0.01g 이상의 단위로 금을 추가 적립할 수 있다. 돈이 필요할 때는 0.01g 이상의 금을 매도하고 그만큼에 해당하는 돈을 인출하면 된다. 지난 10일 현재 최근 1년간 수익률이 43.1%나 된다. 6개월간 수익률은 -11.9%로 부진하지만 이달 들어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1개월 수익률은 3.4%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 적립'은 적금 형태로 금을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월 10만원씩 불입하면 매달 10만원어치에 해당하는 금이 통장에 적립된다. 가입 기간은 6개월에서 5년까지 1개월 단위로 정할 수 있고 만기까지 10회에 한해 수수료 없이 일부 인출이 가능하다. 일부 인출 시 최소 거래 단위는 금 1g이다. 10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수익률은 48.5%이다. 6개월간 수익률은 -10.8%,1개월간 수익률은 5.4%이다.
기업은행의 '윈클래스 골드뱅킹'도 적립식 금 투자 상품이다. 최초 가입 시에는 금 1g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넣고 그 뒤로는 매달 1만원 이상 불입하면 통장에 금이 적립된다. 가입 기간은 6개월~3년 사이에서 1개월 단위로 정할 수 있다. 10일 현재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8.0%,6개월간 수익률은 -18.5%,3개월간 수익률은 2.0%이다.
'골드리슈 금 적립'과 '윈클래스 골드뱅킹'가입자는 만기가 되면 그때까지 적립된 금의 양에 국제 금값을 곱한 다음 이를 원화로 환산한 금액을 돌려받는다. 금 실물로 받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수수료와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신한은행은 원화로 금을 적립하는 다른 골드뱅킹 상품과 달리 달러로 가입할 수 있는 '달러&골드테크통장'도 판매하고 있다. 환율과 상관없이 국제 금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므로 외화를 많이 갖고 있다면 활용해 볼 만하다.
◆금값,장기상승 지속할 듯
골드뱅킹의 수익률은 금 시세에 달려있다. 국제 금 시세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과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재정적자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풀려나온 막대한 유동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서 금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골드뱅킹은 금 가격 외에 원 · 달러 환율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금값이 오르더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가입 기간 중 국제 금값과 환율이 동시에 오른다면 원화로 환산한 금 가격이 높아져 수익이 극대화되지만 금값과 환율이 함께 하락하면 이중 손실을 입게 된다.
황우용 기업은행 상품기획부 차장은 "국제 금 시세와 원 · 달러 환율 등 두 가지 변수가 작용하므로 거액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적립식으로 분산해 투자하면 금값 하락 시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 시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은 가입하면서 선물환 약정을 맺을 수 있다. 환율 하락이 예상될 경우 미리 선물환 약정을 통해 원화 환산 가격을 정해 놓으면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일반 예 · 적금과 달리 골드뱅킹에는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문성원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과장은 "골드뱅킹은 별도의 이자는 없이 금 매매 차익으로 수익을 얻는 상품이기 때문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금 가격이 치솟으면서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금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상승세만 놓고 보면 금 투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금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금 상품에 투자하되 분산 투자 원칙을 지켜 금값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적금들 듯 금 매입
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골드뱅킹'상품은 예금이나 적금을 하듯이 통장에 돈을 불입하면 그에 해당하는 양의 금이 계좌에 적립되는 구조로 돼 있다. 금 가격이 오르면 나중에 찾을 수 있는 돈의 액수가 커지고 반대로 금값이 내리면 되찾는 금액이 작아진다.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은 수시입출금 방식으로 금을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계좌를 개설할 때 금 1g 이상의 가격에 해당하는 돈(원화)을 예치하면 그 다음부터는 0.01g 이상의 단위로 금을 추가 적립할 수 있다. 돈이 필요할 때는 0.01g 이상의 금을 매도하고 그만큼에 해당하는 돈을 인출하면 된다. 지난 10일 현재 최근 1년간 수익률이 43.1%나 된다. 6개월간 수익률은 -11.9%로 부진하지만 이달 들어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1개월 수익률은 3.4%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 적립'은 적금 형태로 금을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월 10만원씩 불입하면 매달 10만원어치에 해당하는 금이 통장에 적립된다. 가입 기간은 6개월에서 5년까지 1개월 단위로 정할 수 있고 만기까지 10회에 한해 수수료 없이 일부 인출이 가능하다. 일부 인출 시 최소 거래 단위는 금 1g이다. 10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수익률은 48.5%이다. 6개월간 수익률은 -10.8%,1개월간 수익률은 5.4%이다.
기업은행의 '윈클래스 골드뱅킹'도 적립식 금 투자 상품이다. 최초 가입 시에는 금 1g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넣고 그 뒤로는 매달 1만원 이상 불입하면 통장에 금이 적립된다. 가입 기간은 6개월~3년 사이에서 1개월 단위로 정할 수 있다. 10일 현재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8.0%,6개월간 수익률은 -18.5%,3개월간 수익률은 2.0%이다.
'골드리슈 금 적립'과 '윈클래스 골드뱅킹'가입자는 만기가 되면 그때까지 적립된 금의 양에 국제 금값을 곱한 다음 이를 원화로 환산한 금액을 돌려받는다. 금 실물로 받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수수료와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신한은행은 원화로 금을 적립하는 다른 골드뱅킹 상품과 달리 달러로 가입할 수 있는 '달러&골드테크통장'도 판매하고 있다. 환율과 상관없이 국제 금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므로 외화를 많이 갖고 있다면 활용해 볼 만하다.
◆금값,장기상승 지속할 듯
골드뱅킹의 수익률은 금 시세에 달려있다. 국제 금 시세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과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재정적자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풀려나온 막대한 유동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서 금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골드뱅킹은 금 가격 외에 원 · 달러 환율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금값이 오르더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가입 기간 중 국제 금값과 환율이 동시에 오른다면 원화로 환산한 금 가격이 높아져 수익이 극대화되지만 금값과 환율이 함께 하락하면 이중 손실을 입게 된다.
황우용 기업은행 상품기획부 차장은 "국제 금 시세와 원 · 달러 환율 등 두 가지 변수가 작용하므로 거액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적립식으로 분산해 투자하면 금값 하락 시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 시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은 가입하면서 선물환 약정을 맺을 수 있다. 환율 하락이 예상될 경우 미리 선물환 약정을 통해 원화 환산 가격을 정해 놓으면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일반 예 · 적금과 달리 골드뱅킹에는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문성원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과장은 "골드뱅킹은 별도의 이자는 없이 금 매매 차익으로 수익을 얻는 상품이기 때문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