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신종플루 백신의 모든 것 : 백신 예방효과 6개월…접종비 1만2천원~1만7천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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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로 인해 국내에서 4명의 사망자와 한 명의 뇌사자가 발생했다. 최근 대구 시내 거점병원에선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입원한 61세 남성 환자가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예방백신의 공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녹십자는 지난 7일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9일까지 고려대 구로병원 등 3개 의료기관에서 노인 218명을 포함한 454명에게 임상시험용 신종플루 백신을 투여했다. 백신에 대한 주요 궁금증을 질병관리본부 및 녹십자의 도움말로 풀어본다.
▼백신을 접종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
"백신 주사를 맞은 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해도 고열 발생 등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몸속에 먼저 들어간 백신이 침입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몸속에 미리 투입된 백신은 '가짜' 신종플루 바이러스로,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진짜' 신종플루 바이러스로 착각하게 함으로써 항체를 먼저 만들어 내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일본뇌염 백신,B형간염백신,수두백신은 물론 장티푸스,콜레라,페스트,결핵,파상풍,광견병 백신도 같은 원리로 감염을 막는다. "
▼백신과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리렌자)의 차이는.
"생물학 제제인 백신은 신종플루 감염을 예방한다.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이후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제다. 만드는 방법도 다르다. 백신은 신종플루바이러스 균주를 유정란에 넣어 증식시킨 뒤 죽여 만들지만 타미플루나 리렌자는 여러가지 화학물질과 천연추출물 등을 합성해 만든다. "
▼언제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나.
"이르면 11월 둘째주부터다. 지난 7일 시작된 녹십자의 임상시험은 약 8주가 진행된다. 여기에 시험용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몸속에 면역항체가 생겼는지를 확인하는 검증 과정과 접종 착수를 위한 행정적 절차 등에 1주일 정도가 걸린다. 단,녹십자의 임상시험(2회 접종)에서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가 있음이 확인되면 10월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시험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
▼누가 먼저 맞게 되나.
"11월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고위험군 및 취약계층 1336만명에게 접종한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전 국민의 27%에 해당된다. 여기에는 △의료인 등 방역요원 100만명 △아동 · 임산부 · 노인 등 취약 계층자 20만명 △학생 750만명 △군인 66만명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의 일반인은 자비로 백신접종을 맞아야 한다. 그러나 최종 우선순위는 10월 중 열리는 예방접종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
▼접종 가격은 얼마인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정부가 녹십자로부터 백신을 1도즈 당 8000원에 구입키로 했음을 감안하면 운송 및 접종인건비 등을 합쳐 약 1만2000~1만7000원 정도에 결정될 전망이다. 중국산을 제외한 수입 백신은 이보다 2배 이상 비쌀 수 있다. 국제 거래가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부작용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랜 시간 백신 제조 과정이 표준화된 데다 첨단 공정으로 제조돼 품질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다만,신종플루 백신이 아닌 독감백신의 경우 8만명당 1명꼴로 호흡곤란 등 각종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보건보호국(HPA)은 독감백신이 뇌신경계를 손상시키는 GBS 증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약이 그렇듯,부작용 피해보다는 예방의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수십년간 가장 효과적인 감염성 질병 예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
▼한 번 맞으면 효과가 얼마나 가나.
"독감백신의 예를 볼 때 일단 6개월까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령,개인별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드물지만 효과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 "
▼6개월은 너무 짧지 않을까.
"기온이 높은 여름철과 늦봄,초가을 등에는 바이러스 증식 속도가 느리고 감염률도 낮다. 기온이 낮은 일년의 절반 정도를 백신으로 넘기면 감염 위험성이 크게 낮아진다. "
▼물량은 충분한가.
"현재로서는 넉넉한 편이다. 녹십자가 1200만 도즈 분량의 생산기반을 갖고 있다. 신종플루가 더욱 확산되는 위기 상황에서는 이 중 500만 도즈 분량에 항원보강제(면역증강제)를 첨가해 4배(2000만 도즈)로 늘릴 방침이어서 최대 27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중국산 백신 1000만 도즈를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며 정부가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GSK로부터 들여오기로 약속받은 300만 도즈도 있다. 따라서 한국은 비상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최소 4000만 도즈 이상을 확보한 셈이다. "
▼그렇다면 모든 국민이 접종받을수 있나.
"이는 1인당 1회씩 접종할 경우 우리나라 인구(4926만명) 대다수가 신종플루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물량이다. 1인당 2회씩 접종해야 할 경우에도 정부의 접종 목표인 1336만명 모두 맞을 수 있다. 다만,수입백신은 통관 및 검증에 시간이 걸리고 국산 백신은 물량을 나눠 단계별로 생산되는 만큼 특정 시점에 갑작스럽게 신종플루가 확산될 경우 제때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백신을 접종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
"백신 주사를 맞은 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해도 고열 발생 등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몸속에 먼저 들어간 백신이 침입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몸속에 미리 투입된 백신은 '가짜' 신종플루 바이러스로,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진짜' 신종플루 바이러스로 착각하게 함으로써 항체를 먼저 만들어 내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일본뇌염 백신,B형간염백신,수두백신은 물론 장티푸스,콜레라,페스트,결핵,파상풍,광견병 백신도 같은 원리로 감염을 막는다. "
▼백신과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리렌자)의 차이는.
"생물학 제제인 백신은 신종플루 감염을 예방한다.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이후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제다. 만드는 방법도 다르다. 백신은 신종플루바이러스 균주를 유정란에 넣어 증식시킨 뒤 죽여 만들지만 타미플루나 리렌자는 여러가지 화학물질과 천연추출물 등을 합성해 만든다. "
▼언제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나.
"이르면 11월 둘째주부터다. 지난 7일 시작된 녹십자의 임상시험은 약 8주가 진행된다. 여기에 시험용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몸속에 면역항체가 생겼는지를 확인하는 검증 과정과 접종 착수를 위한 행정적 절차 등에 1주일 정도가 걸린다. 단,녹십자의 임상시험(2회 접종)에서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가 있음이 확인되면 10월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시험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
▼누가 먼저 맞게 되나.
"11월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고위험군 및 취약계층 1336만명에게 접종한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전 국민의 27%에 해당된다. 여기에는 △의료인 등 방역요원 100만명 △아동 · 임산부 · 노인 등 취약 계층자 20만명 △학생 750만명 △군인 66만명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의 일반인은 자비로 백신접종을 맞아야 한다. 그러나 최종 우선순위는 10월 중 열리는 예방접종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
▼접종 가격은 얼마인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정부가 녹십자로부터 백신을 1도즈 당 8000원에 구입키로 했음을 감안하면 운송 및 접종인건비 등을 합쳐 약 1만2000~1만7000원 정도에 결정될 전망이다. 중국산을 제외한 수입 백신은 이보다 2배 이상 비쌀 수 있다. 국제 거래가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부작용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랜 시간 백신 제조 과정이 표준화된 데다 첨단 공정으로 제조돼 품질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다만,신종플루 백신이 아닌 독감백신의 경우 8만명당 1명꼴로 호흡곤란 등 각종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보건보호국(HPA)은 독감백신이 뇌신경계를 손상시키는 GBS 증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약이 그렇듯,부작용 피해보다는 예방의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수십년간 가장 효과적인 감염성 질병 예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
▼한 번 맞으면 효과가 얼마나 가나.
"독감백신의 예를 볼 때 일단 6개월까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령,개인별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드물지만 효과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 "
▼6개월은 너무 짧지 않을까.
"기온이 높은 여름철과 늦봄,초가을 등에는 바이러스 증식 속도가 느리고 감염률도 낮다. 기온이 낮은 일년의 절반 정도를 백신으로 넘기면 감염 위험성이 크게 낮아진다. "
▼물량은 충분한가.
"현재로서는 넉넉한 편이다. 녹십자가 1200만 도즈 분량의 생산기반을 갖고 있다. 신종플루가 더욱 확산되는 위기 상황에서는 이 중 500만 도즈 분량에 항원보강제(면역증강제)를 첨가해 4배(2000만 도즈)로 늘릴 방침이어서 최대 27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중국산 백신 1000만 도즈를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며 정부가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GSK로부터 들여오기로 약속받은 300만 도즈도 있다. 따라서 한국은 비상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최소 4000만 도즈 이상을 확보한 셈이다. "
▼그렇다면 모든 국민이 접종받을수 있나.
"이는 1인당 1회씩 접종할 경우 우리나라 인구(4926만명) 대다수가 신종플루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물량이다. 1인당 2회씩 접종해야 할 경우에도 정부의 접종 목표인 1336만명 모두 맞을 수 있다. 다만,수입백신은 통관 및 검증에 시간이 걸리고 국산 백신은 물량을 나눠 단계별로 생산되는 만큼 특정 시점에 갑작스럽게 신종플루가 확산될 경우 제때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