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전셋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 3구(강남 · 서초 · 송파구)에서 새로 주택임대사업에 나서는 투자자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으로 임대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이 반감된 데다 임대주택 장기 보유를 통해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1일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송파구에서 올 들어 주택임대사업자로 새로 등록한 사람은 81명으로 지난해 전체 273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연말까지 들어올 신규 등록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대비 60%가량 줄어들 것으로 송파구는 추산했다. 2007년 새로 임대사업에 뛰어든 송파구 지역주민 426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초구도 올해 주택임대사업 신규등록자는 59명에 불과하다. 재작년(157명)이나 작년(105명)에 비해서도 크게 적은 수치다. 강남구 역시 지난해엔 신규 사업자가 105명이었으나 올 들어 현재 55명만이 새로 신청서를 냈다. 강남구의 2007년 신규 임대사업자수는 248명이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세제 혜택에 비해 세원 노출 등에 따른 불이익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송파구의 한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 적용 기준이 종전 주택기준시가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종부세를 감면받을 수 있는 실익이 줄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그 대신 재산만 노출돼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등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다만 원룸형 등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이 본격화될 경우 주택임대사업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