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PD 출신인 은경표씨가 디초콜릿의 경영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앞서 증시에 입성했던 다른 스타 PD들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1990년대 '남자셋 여자셋''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을 연출하며 이름을 날렸던 은경표 스타시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1일 이사 선임 및 해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디초콜릿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은 대표는 방송인 신동엽씨 등과 함께 지분 10.9%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상태다.

은 대표가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전에 '이름 석자'를 걸고 화려하게 등장했던 스타 PD들은 자취를 감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 등의 드라마를 히트시킨 김종학 PD는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붙인 김종학프로덕션을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며 화제가 됐지만 불과 2년 만인 지난 7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드라마와 영화 연출에 전념키로 했다. 동시에 최대주주가 투자회사인 유티씨앤컴퍼니로 바뀌었다.

'별은 내가슴에'로 유명한 이진석 PD도 자신의 이니셜을 딴 JS픽쳐스를 지난해 인터넷 업체에 매각한 뒤 경영에서 손을 뗐다. JS픽쳐스를 통해 우회상장한 클루넷은 드라마 사업 부문을 올해 초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했다.

올 6월 최대주주였던 KT가 보유 지분을 온라인 교육업체인 아윌패스에 매각한 올리브나인의 고대화 대표는 장내 매도를 통해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 SBS 출신인 고 대표는 '프라하의 연인' 등을 제작하며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한때 관심을 모았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