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美훈풍 타고 귀환… 블루칩 추가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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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1조 넘게 사들여…코스피 1650대 진입
LG이노텍·두산 등 16개 종목 지분율 배이상 늘어
LG이노텍·두산 등 16개 종목 지분율 배이상 늘어
증시가 미국발 훈풍을 탄 외국인의 주식 매수 확대로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은 미국 증시가 5일째 상승한 데 고무돼 국내 증시에서 이틀 사이에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23조원에 육박해 2005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순매도액(72조원)의 3분의 1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를 강화해 주요 블루칩의 외국인 지분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가진 외국인이 은행주를 비롯한 소외주로도 매수세를 확산하고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블루칩 외국인 비중 '껑충'
코스피지수는 11일 7.02포인트(0.43%) 오른 1651.70으로 마감,전날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를 가볍게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높아지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침체가 끝났다"고 밝힌 데 따라 뉴욕 증시가 5일째 상승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자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이 5913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힘입어 삼성전자(0.25%) 포스코(1.36%) 한국전력(2.95%) SK텔레콤(0.58%) 등 업종 대표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블루칩 위주로 주식을 매입함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 등의 외국인 지분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외국인 비중이 26.57%였던 현대차는 전날 기준으로 32.78%로 6.21%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43.07%에서 46.87%로,LG전자는 22.86%에서 27.12%로 외국인 비중이 늘었다. 이 밖에 한전 LG화학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도 2~5%포인트씩 지분율이 높아졌다.
시총 100위권의 대형주 가운데선 LG이노텍이 작년 말 2.26%에서 10.49%까지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시총 200위권에선 고려아연 두산 대한항공 미래에셋증권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 등 모두 16개 종목의 외국인 비중이 올 들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은행주 순환매 후보 1순위
증권업계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뉴욕증시의 강세로 자신감을 되찾은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어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추가 상승을 적극 타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IT 자동차 등 가격 부담이 있는 기존 주도주와 함께 은행 유통 등 내수주로 순환매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호성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상무는 "연말까지 원화 강세가 예상되므로 외국인으로선 지금 환율 수준에서 한국 주식 비중을 더 늘려둬야 한다"며 "주요 국가 중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라 외국인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은행주를 집중 매입함에 따라 은행주가 주도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금융업종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897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액의 30%를 웃돌았다. 업종 대표주인 KB금융이 씨티 UBS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5만8800원으로 4% 넘게 뜀박질했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신한지주(3.15%)와 외환은행(3.49%)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ABN암로증권 관계자는 "한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은행주가 IT와 자동차의 뒤를 잇는 순환매 1순위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증권은 이날 "경기 회복의 수혜를 넘어 구조적으로도 수익성 개선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랠리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순이자마진 회복과 비용 절감으로 2010년까지 주요 은행들의 순익 증가율이 92%에 달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KB금융은 증자로 자본력을 키워가고 있는 데다 순이자마진 개선 속도가 경쟁 은행들보다 빠르고,신한지주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균형 잡힌 사업 영역으로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각각 추천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외에도 통신 유통 등 경기 회복과 원화 강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 조짐이 있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당분간 외국인이 비중을 늘리는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조선 기계 건설 해운 업종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되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 부담이 있는 기존 주도주보다는 소외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
외국인은 미국 증시가 5일째 상승한 데 고무돼 국내 증시에서 이틀 사이에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23조원에 육박해 2005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순매도액(72조원)의 3분의 1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를 강화해 주요 블루칩의 외국인 지분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가진 외국인이 은행주를 비롯한 소외주로도 매수세를 확산하고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블루칩 외국인 비중 '껑충'
코스피지수는 11일 7.02포인트(0.43%) 오른 1651.70으로 마감,전날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를 가볍게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높아지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침체가 끝났다"고 밝힌 데 따라 뉴욕 증시가 5일째 상승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자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이 5913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힘입어 삼성전자(0.25%) 포스코(1.36%) 한국전력(2.95%) SK텔레콤(0.58%) 등 업종 대표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블루칩 위주로 주식을 매입함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 등의 외국인 지분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외국인 비중이 26.57%였던 현대차는 전날 기준으로 32.78%로 6.21%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43.07%에서 46.87%로,LG전자는 22.86%에서 27.12%로 외국인 비중이 늘었다. 이 밖에 한전 LG화학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도 2~5%포인트씩 지분율이 높아졌다.
시총 100위권의 대형주 가운데선 LG이노텍이 작년 말 2.26%에서 10.49%까지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시총 200위권에선 고려아연 두산 대한항공 미래에셋증권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 등 모두 16개 종목의 외국인 비중이 올 들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은행주 순환매 후보 1순위
증권업계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뉴욕증시의 강세로 자신감을 되찾은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어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추가 상승을 적극 타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IT 자동차 등 가격 부담이 있는 기존 주도주와 함께 은행 유통 등 내수주로 순환매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호성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상무는 "연말까지 원화 강세가 예상되므로 외국인으로선 지금 환율 수준에서 한국 주식 비중을 더 늘려둬야 한다"며 "주요 국가 중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라 외국인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은행주를 집중 매입함에 따라 은행주가 주도주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금융업종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897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액의 30%를 웃돌았다. 업종 대표주인 KB금융이 씨티 UBS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5만8800원으로 4% 넘게 뜀박질했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신한지주(3.15%)와 외환은행(3.49%)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ABN암로증권 관계자는 "한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은행주가 IT와 자동차의 뒤를 잇는 순환매 1순위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증권은 이날 "경기 회복의 수혜를 넘어 구조적으로도 수익성 개선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랠리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순이자마진 회복과 비용 절감으로 2010년까지 주요 은행들의 순익 증가율이 92%에 달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KB금융은 증자로 자본력을 키워가고 있는 데다 순이자마진 개선 속도가 경쟁 은행들보다 빠르고,신한지주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균형 잡힌 사업 영역으로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각각 추천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외에도 통신 유통 등 경기 회복과 원화 강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 조짐이 있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당분간 외국인이 비중을 늘리는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조선 기계 건설 해운 업종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되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 부담이 있는 기존 주도주보다는 소외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해영/강지연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