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파산 1년…금융위기 1년] 숫자로 본 1년…글로벌 증시 4조弗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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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4000억弗 경기부양
22조弗 : 시가총액 최대-최저 차이
-15% : 미국 평균 집값 하락률
16만명 : 美 20대은행 해고자 수
22조弗 : 시가총액 최대-최저 차이
-15% : 미국 평균 집값 하락률
16만명 : 美 20대은행 해고자 수
지난해 9월15일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큰 굴곡을 겪었다. 지난 1년의 변화와 기록들을 숫자로 정리해본다.
◆4조달러
리먼 파산으로 최대 타격을 입은 곳은 금융시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시총)은 지난 1년 새 약 4조달러(4900조원)가 증발했다. 그나마 올 3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치며 상당 부분 만회를 한 게 이 정도다.
지난 1년 동안 시총이 최대(2008년 9월22일)였을 때와 최저(2009년 3월9일)였을 때의 차이는 무려 22조달러에 달한다.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리먼 사태 직전인 지난해 9월12일 11,421.99에서 올 3월6일 6626.94로 바닥을 찍고 다시 9605.41(11일 종가)까지 반등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2,214.76엔에서 7173.10엔(2009년 3월6일)으로 38.2% 하락했다가 다시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한 10,444.33엔으로 회복했다. 주요 국가(지역)별 시총을 살펴보면 미국 증시(S&P500 기준)가 지난 1년 새 약 15% 줄었고 유럽과 일본이 각각 10%와 20%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약 42%,한국은 11% 증가했다.
◆24
리먼 사태 직후엔 신용위험이 증가하면서 TED 스프레드(미 국채 3개월물 수익률과 런던은행 간 금리인 리보 간 차이)와 VIX(변동성지수)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폭등했다. TED 스프레드는 리먼 파산 직전인 지난해 9월12일 1.22%포인트였으나 은행들이 타 은행에 자금 빌려주기를 꺼리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4.25%포인트(10월10일)까지 치솟았다. 일명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는 25.7(2008년 9월12일)에서 80.9(2008년 11월20일)로 3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최근 TED 스프레드는 자금시장에 돈이 남아돌면서 0.16%포인트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VIX도 현재 리먼 사태 이전인 24 수준에 머물러 있다.
◆2조4000억달러
닛케이 비즈니스에 따르면 경제위기 이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5조8000억달러 감소했다.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었다. 주요국이 발표한 경기부양책 규모는 약 2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이 7870억달러를 쏟아부었고 △중국 4조위안(5850달러) △독일 810억유로(1024억달러) △일본 75조엔(7895억달러) 등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올해는 GDP의 2%,내년엔 1.6%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9개
리먼이 망한 이후 월가의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됐고 AIG 씨티그룹 등 수많은 금융사들이 정부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다. 미국에서 구제금융이 투입된 은행은 22개에 달하며,파산은행 수는 99곳에 이른다. 올 들어서만 91개다. 이는 저축 · 대부조합(S&L) 사태로 181개 은행이 문을 닫은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대규모 해고의 칼바람도 불었다. 지난 1년 동안 월가에서 해고된 사람은 1만9000명으로 전체 월가 인력의 10.2%에 달한다. 미국 내 20대 은행이 지금까지 해고한 사람은 16만599명이다. 뉴욕주 독립예산국은 2012년 3분기까지 월가에서 5만9000명이 더 해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
금융위기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에서 비롯됐다. 대표적 주택가격 지표인 S&P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해 9월 161.64에서 올 5월 139.22까지 떨어졌다가 6월에 141.86으로 3년 만에 처음 상승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7월 평균 주택가격(잠정치)은 17만8400달러로 전년 동기(21만100달러)에 비해 15.1% 떨어졌다. 가장 많이 집값이 떨어진 도시는 라스베이거스로 42.4% 급락했다.
박성완/조귀동 기자 psw@hankyung.com
◆4조달러
리먼 파산으로 최대 타격을 입은 곳은 금융시장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시총)은 지난 1년 새 약 4조달러(4900조원)가 증발했다. 그나마 올 3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치며 상당 부분 만회를 한 게 이 정도다.
지난 1년 동안 시총이 최대(2008년 9월22일)였을 때와 최저(2009년 3월9일)였을 때의 차이는 무려 22조달러에 달한다.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리먼 사태 직전인 지난해 9월12일 11,421.99에서 올 3월6일 6626.94로 바닥을 찍고 다시 9605.41(11일 종가)까지 반등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2,214.76엔에서 7173.10엔(2009년 3월6일)으로 38.2% 하락했다가 다시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한 10,444.33엔으로 회복했다. 주요 국가(지역)별 시총을 살펴보면 미국 증시(S&P500 기준)가 지난 1년 새 약 15% 줄었고 유럽과 일본이 각각 10%와 20%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약 42%,한국은 11% 증가했다.
◆24
리먼 사태 직후엔 신용위험이 증가하면서 TED 스프레드(미 국채 3개월물 수익률과 런던은행 간 금리인 리보 간 차이)와 VIX(변동성지수)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폭등했다. TED 스프레드는 리먼 파산 직전인 지난해 9월12일 1.22%포인트였으나 은행들이 타 은행에 자금 빌려주기를 꺼리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4.25%포인트(10월10일)까지 치솟았다. 일명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는 25.7(2008년 9월12일)에서 80.9(2008년 11월20일)로 3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최근 TED 스프레드는 자금시장에 돈이 남아돌면서 0.16%포인트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VIX도 현재 리먼 사태 이전인 24 수준에 머물러 있다.
◆2조4000억달러
닛케이 비즈니스에 따르면 경제위기 이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5조8000억달러 감소했다.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었다. 주요국이 발표한 경기부양책 규모는 약 2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이 7870억달러를 쏟아부었고 △중국 4조위안(5850달러) △독일 810억유로(1024억달러) △일본 75조엔(7895억달러) 등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올해는 GDP의 2%,내년엔 1.6%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9개
리먼이 망한 이후 월가의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됐고 AIG 씨티그룹 등 수많은 금융사들이 정부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다. 미국에서 구제금융이 투입된 은행은 22개에 달하며,파산은행 수는 99곳에 이른다. 올 들어서만 91개다. 이는 저축 · 대부조합(S&L) 사태로 181개 은행이 문을 닫은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대규모 해고의 칼바람도 불었다. 지난 1년 동안 월가에서 해고된 사람은 1만9000명으로 전체 월가 인력의 10.2%에 달한다. 미국 내 20대 은행이 지금까지 해고한 사람은 16만599명이다. 뉴욕주 독립예산국은 2012년 3분기까지 월가에서 5만9000명이 더 해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
금융위기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에서 비롯됐다. 대표적 주택가격 지표인 S&P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해 9월 161.64에서 올 5월 139.22까지 떨어졌다가 6월에 141.86으로 3년 만에 처음 상승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7월 평균 주택가격(잠정치)은 17만8400달러로 전년 동기(21만100달러)에 비해 15.1% 떨어졌다. 가장 많이 집값이 떨어진 도시는 라스베이거스로 42.4% 급락했다.
박성완/조귀동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