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정부가 지난 6월말 군부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온두라스 임시정부의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 16명에 대해 12일 미국 비자를 취소했다.

미 정부는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소재 미국 영사관을 통해 미첼레티 대통령과 카를로스 로페스 외무장관,그리고 14명의 대법원 판사들에 대해 비자 취소 방침을 전달했다.미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복귀를 조건으로 하는 이른바 ‘산호세 중재안’을 미첼레티 대통령 측이 수용하지 않는 데 따른 압박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미첼레티 대통령은 이날 현재 라디오를 통해 자신은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미국이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미첼레티 대통령은 이어 미국 정부의 압박에도 셀라야 전 대통령의 복귀를 수용하거나 자신이 대통령직을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