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에 파산 직전까지 몰린 일본의 간판 항공사 일본항공(JAL)이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델타항공과 자본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델타항공이 300억~500억엔을 들여 JAL의 지분 7~11%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12일 보도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델타항공은 JAL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JAL은 아울러 유럽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 및 미 아메리칸항공에서도 수십억엔의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L은 이를 포함해 내년 3월 마감되는 2009회계연도 내에 총 2500억엔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JAL은 이달 안으로 이들 항공사와 협상을 마무리해 재무 개선에 나서는 한편 국제선 공동 운항과 상호 예약서비스 확대 등 경쟁력을 높여 경영 악화 타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일본과 미국 유럽을 아우르는 거대 항공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NHK는 전했다.

2차대전 후 일본 정부가 50%를 출자해 만들어진 일본 1위 항공사 JAL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종 플루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 1분기(4~6월)에는 순손실이 990억엔에 달해 전년 연간 적자(340억엔)의 약 3배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JAL은 2012년까지 전체 직원의 10%인 5000여명을 감원하고 비수 익 노선을 폐지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