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보수진영이 지난 12일 워싱턴 시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대는 텍사스 테네시 뉴멕시코 뉴햄프셔 오하이오 오레건 등 미 전역에서 올라온 수천∼수만명이 참가했다.경찰은 시위대의 규모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시위대는 백악관 근처에서 의회의사당까지 행진하며 약 3시간동안 오바마 정부의 의료보험 개혁과 막대한 재정지출,증세 등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면서 “의료보험 개혁 반대를 비롯한 오바마 정부에 대한 불만이 광범위하게 표출된 시위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오바마의 의료보험 개혁안 때문에 아프다”,“나는 당신의 ATM(현금인출기)이 아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일부는 지난 9일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연설때 “거짓말은 당신이 하고 있다”고 소리를 지른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의 고함을 따라 했다.“오바마는 히틀러”,“에드워드 케네디와 함께 매장하라”는 등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원색적인 구호도 터져나왔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딕 아미 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이 의도한 정부의 규모와 범위를 거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