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호 이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법 집행에 '원칙주의자'로 소문나 있다. 김대중(DJ) 정부의 법무부 장관시절인 2002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를 구속했다. 인간적인 도리와 장관의 임무 사이에서 엄청난 고뇌를 겪기도 했다. 결국 그 일을 끝내고 사표를 썼다.

송 이사장은 외양과 말투에서 부드러움이 묻어난다. 그러나 인터뷰 중간 중간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기부 의도를 의심한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다는 등의 질문엔 격정적 어조로 방어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송 이사장에게 대선 후원회장과 평생 모은 재산의 운영을 맡긴 것은 웬만한 믿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 대통령과 송 이사장은 고려대 61학번 동기다. 학생 시절 두 사람은 학과(이 대통령은 경영학과,송 이사장은 법학과)가 달라 잘 몰랐다고 한다. 송 이사장은 "사회에 나와서 그분은 기업체에 다니고 나는 검사 하면서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너 몇 학번,어 그럼 나랑 같네' 하고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1942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송 이사장도 무척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공부만은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1966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검사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