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던 코스피 지수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보다 16.79포인트(1.02%) 내린 1634.9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단기급등 부담과 유가급락으로 엿새만에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소폭 오른 1653.17에 장을 시작했다. 장초반 1653.5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기관의 팔자가 지속되면서 163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일본 증시가 2% 이상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매물을 내놨다. 프로그램은 1285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347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992억원, 174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존 주도주였던 전기전자 종목들이 급락하는 가운데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주도주의 변화조짐을 보였다. 특히 기관은 전기전자를 2673 억원 가량 쏟아냈다. 기관은 금융, 화학, 유통 등을 많이 처분한 반면 외국인은 금융, 통신, 철강금속, 건설, 은행 등을 사들였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2204만여주와 6조6008억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8014만여주와 8742억원 가량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의료정밀이 3% 이상 급락했다. 제조, 증권, 서비스, 기계, 화학, 운수창고 등도 1% 이상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은행이 2.46% 급등했고 통신, 전기가스, 음식료품 등이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종목들이 3~4% 가량 급락했다. 현대중공업, LG, SK에너지, KT&G 등도 내렸다. 현대차, 한국전력, SK텔레콤,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은 올랐다.

KB금융, 우리금융 등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채 장을 마감했다.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삼성카드, 롯데 쇼핑, 신세계, 제일기획, 한섬, 율촌화학 등 내수 관련주들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현 시점에서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상반기 수출 회복이 하반기 내수 진작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고 △원·달 러 환율 안정이 내수기업들의 원가부담을 경감시켜줄 수 있으며 △올해 주가 상승폭이 IT와 자동차에 비해 낮고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식품 첨가물 업체 보락이 LG가문과 사돈이 된다는 소식에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기초자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 펀드)의 요청으로 유상감자안 처리를 위한 임시주총을 소집키로 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한 302개였고 하한가 3개 등 505개 종목은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