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왜 중국의 2차전지업체 BYD에 거액을 투자했을까요? 결론은 그린산업이라는 얘기입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녹색성장산업 전도사로 나섰다.

대형 우량주인 자동차와 조선 담당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조 센터장. 그것도 가치투자를 추구해온 신영증권이 풍력 태양광 2차전지 LED(발광다이오드)에 관심을 가지며 투자를 외치자 시장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하지만 조 센터장의 녹색성장산업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다.

조 센터장은 14일 녹색성장산업포럼 개최를 앞두고 <한경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90년대 정보기술(IT) 버블과 현재의 녹색산업을 등가시켜 해석하는 시도가 있지만 이는 전혀 잘못된 생각"이라며 "실제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90년 중반 휴대폰의 빠른 확산에 힘입어 신경제를 일궈냈고 지금은 우량 상장사로 성장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위 'IT 버블'은 90년말 인터넷을 중심으로 실체도 없는 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의 녹색성장산업은 글로벌 주요 정부가 실질적인으로 지원하는 '메가 트렌드'"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로 크게 보면 불경기에 고용과 실업률,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이 필요하고 가장 적합한 산업이 바로 녹색성장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녹생성장주로 묶이며 기대를 한껏 모았던 풍력 관련주 등의 실적이 거품을 확인되는 것에 대해 조 센터장은 5∼10년의 가치투자로 답을 대신했다.

그는 "녹색산업 관련주를 단순한 테마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메가 트랜드로 보는냐의 관점의 차이"라며 "하지만 워런 버핏과 같이 긴 호흡으로 투자를 고려한다면 녹색성장주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워런 버핏은 계열사를 통해 지난해 9월 2억3100만달러에 중국 전지 및 자동차업체 BYD 주식 10%를 사들인 이후 꾸준히 지분 확대를 요청했지만 아직도 오케이 사인을 받지 못했다. 버핏이 1년 만에 거둔 평가익은 11억달러를 웃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 주가가 6배 수준으로 뛴 덕분이다.

조 센터장은 "단기적 관점에서도 일본 2차전지업체인 소니 파나소닉 도요타 등은 엔화강세 여파로 적자가 나고 있다"며 "이런 점은 오히려 LG화학이나 삼성SDI 등 국내 업체의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정부의 정책 역시 환경과 녹색산업으로 가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국내 업체들이 잘 할 수 있느냐는 문제만 남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경쟁력있는 중공업과 석유화학을 가지고 있어 2차전지나 태양광, 풍력 등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녹색성장산업 관련주 안에서도 수익성을 먼저 보이는 종목들이 있을 수 있고 단기적으로 주가가 왜곡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세상을 길게 보면 볼 수록 관심은 메가 트렌드인 녹색성장산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신영증권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블스홀에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녹색성장산업포럼'을 개최한다.

15일과 16일에는 2차전지 및 LED산업에 대한 기업설명회와 산업전망 발표가 진행되고, 17일에는 태양광산업, 18일에는 풍력산업이 이어진다.

기업으로는 LG화학, LG이노텍, 삼성SDI, 우리ETI, 네오세미테크, 에스에너지, 효성, 유니슨, 평산 등의 참여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