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에서 급속한 엔고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로화도 7개월째 강세가 이어지면서 독일 등 주요국들의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등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연초 달러당 100엔 수준이던 엔화 가치가 최근 90엔까지 뛰는 등 3월 이후 엔화 강세 현상이 이어져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주말 달러당 90.20엔까지 올랐으며 이날은 장중 한때 90.18엔까지 상승,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엔화 강세로 인해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42.27엔(2.32%) 급락한 1만202.06엔으로 마감했다. 엔고로 도요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의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환시장에서 엔화 수요가 늘면서 조만간 엔화가 달러당 85엔 수준까지 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엔 상승(달러 가치 하락)하면 성장률은 첫 해에 0.26%,두 번째 해에는 0.47%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로화도 엔화와 동반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 11일 유로당 1.46달러를 기록,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초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1.2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유로화 가치는 3월 이후 랠리를 계속하며 15.9%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화가 앞으로 몇 달 안에 1.50~1.55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이 같은 유로화 강세는 독일 등 수출주도국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