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에 4대강 개발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친필 문서가 공개됐다.

동 훈 남북평화통일연구소 소장(75)은 박 전 대통령이 '중요업무발췌'라는 제목으로 만년필로 쓴 친필 메모를 문화체육관광부가 16일자로 발행한 정책정보지 '위클리 공감'에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1973년 8월15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이 문서에는 당시 농림부와건설부가 챙겨야 할 사업으로 '4대강 유역개발사업 진도현황'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동 소장은 이와 관련,"당시 홍수와 한해(旱害)가 반복되자 박 대통령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같은 큰 강에 댐을 만들고 작은 강에는 보(洑)를 지어 집중호우 때 물을 가둬 수해를 줄이고 갈수기 때는 물을 풀어 가뭄을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시발점은 박 대통령의 4대강 유역 개발사업과 통한다고 볼 수 있다"며 "당시에는 이 사업에 국민의 저항이 없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백안(白眼)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으로 혜택을 보는 강 주변 거주민들이 강을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