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1년] 亞경제 서프라이즈…선진국과 '디커플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성장률 美·유럽 압도
외환보유액 사상최대
소비 시장도 급팽창
외환보유액 사상최대
소비 시장도 급팽창
2007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가 불거져 뉴욕과 런던의 증시가 휘청거릴 때도 투자자들은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 계속 투자했다. 선진 경제가 침체에 빠져도 경제의 역동성이 강한 신흥시장은 버틸 수 있다는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고 실물경제 침체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디커플링이란 유행어는 자취를 감췄다. 그로부터 1년,'디커플링'에 대한 기대감이 부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가 놀랄 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이면서 '디커플링' 개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주가상승률 선진시장 압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3월 초 저점을 찍고 나서 45%가량 반등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홍콩 증시는 각각 75%와 87% 치솟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주가도 80% 정도 올랐다. 일본을 제외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지수는 70% 뛰었다.
아시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중국 경제가 정부의 경기 부양과 신용 확대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중국의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작년 4분기(6.8%)와 올 1분기(6.1%)에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엔 7.9%로 다시 높아졌다. 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론 15%에 달한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도 수혜를 입고 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2분기 각각 10.8%(전기 대비 연율 기준)와 20.7% 성장했다. 이에 비해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은 3분기에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도 증가했다. WSJ가 집계한 11개 주요 아시아국가 외환보유액(중국 제외)은 지난달 말 2조6250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일본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의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로 늘었다.
◆"미 소비 감소 아시아서 상쇄"
프레데릭 뉴만 HSBC 이코노미스트는 "2006년 중반부터 시작된 디커플링은 리먼이 파산하면서 일시적으로 사라졌지만 다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WSJ은 이제 초점은 '디커플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라며 아시아 국가들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소비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디커플링 지속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 증가가 미국의 소비 감소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HSBC는 올해 미국의 소비는 지난해보다 약 300억달러 줄어드는 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소비는 1650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향후 5년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 증가액이 미국의 소비 증가액보다 1650억달러 더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 증가도 중국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WSJ은 중국의 지난 8월 자동차 판매는 보조금과 세금 혜택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반면 미국은 신차 보조금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1%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두가 아시아 디커플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론자들은 아시아 증시가 더 가파르게 오른 것은 그만큼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담당 회장은 "디커플링은 근거 없는 얘기"며 "리먼 사태 이후 선진국 수요가 얼어붙자 아시아 주요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거나 침체로 빠져든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아시아 주가상승률 선진시장 압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3월 초 저점을 찍고 나서 45%가량 반등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홍콩 증시는 각각 75%와 87% 치솟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주가도 80% 정도 올랐다. 일본을 제외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지수는 70% 뛰었다.
아시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중국 경제가 정부의 경기 부양과 신용 확대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중국의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작년 4분기(6.8%)와 올 1분기(6.1%)에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엔 7.9%로 다시 높아졌다. 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론 15%에 달한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도 수혜를 입고 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2분기 각각 10.8%(전기 대비 연율 기준)와 20.7% 성장했다. 이에 비해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은 3분기에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도 증가했다. WSJ가 집계한 11개 주요 아시아국가 외환보유액(중국 제외)은 지난달 말 2조6250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일본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의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로 늘었다.
◆"미 소비 감소 아시아서 상쇄"
프레데릭 뉴만 HSBC 이코노미스트는 "2006년 중반부터 시작된 디커플링은 리먼이 파산하면서 일시적으로 사라졌지만 다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WSJ은 이제 초점은 '디커플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라며 아시아 국가들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소비 회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디커플링 지속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 증가가 미국의 소비 감소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HSBC는 올해 미국의 소비는 지난해보다 약 300억달러 줄어드는 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소비는 1650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향후 5년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 증가액이 미국의 소비 증가액보다 1650억달러 더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 증가도 중국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WSJ은 중국의 지난 8월 자동차 판매는 보조금과 세금 혜택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반면 미국은 신차 보조금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1%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두가 아시아 디커플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론자들은 아시아 증시가 더 가파르게 오른 것은 그만큼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담당 회장은 "디커플링은 근거 없는 얘기"며 "리먼 사태 이후 선진국 수요가 얼어붙자 아시아 주요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거나 침체로 빠져든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