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골드뱅킹' 상품은 금 가격이 오르면 나중에 찾을 수 있는 돈의 액수가 커지고 반대로 금값이 내리면 되찾는 금액이 작아진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 적립'은 적금 형태로 금을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월 10만원씩 불입하면 매달 10만원어치에 해당하는 금이 통장에 적립된다. 가입 기간은 6개월에서 5년까지 1개월 단위로 정할 수 있고 만기까지 10회에 한해 수수료 없이 일부 인출이 가능하다. 일부 인출시 최소 거래 단위는 금 1g이다. 이 상품은 1년간 수익률(14일 기준)이 42%를 넘어서고 있으며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4.1%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리슈 계좌 수는 지난해 말 5만계좌에서 6만5630계좌로 늘었으며 가입잔액도 같은 기간 2235억원에서 3176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은 수시입출금 방식으로 금을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계좌를 개설할 때 금 1g 이상의 가격에 해당하는 돈(원화)을 예치하면 그 다음부터는 0.01g 이상의 단위로 금을 추가 적립할 수 있다. 돈이 필요할 때는 0.01g 이상의 금을 매도하고 그만큼에 해당하는 돈을 인출하면 된다.

기업은행의 '윈클래스 골드뱅킹'도 적립식 금 투자 상품이다. 최초 가입시에는 금 1g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넣고 그 뒤로는 매달 1만원 이상 불입하면 통장에 금이 적립된다. 가입 기간은 6개월~3년에서 1개월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35.5%다.

골드뱅킹의 수익률은 금 시세에 달려있다. 국제 금 시세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과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재정적자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풀려나온 막대한 유동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서 금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골드뱅킹은 금 가격 외에 원 · 달러 환율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금값이 오르더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 수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가입 기간 중 국제 금값과 환율이 동시에 오른다면 원화로 환산한 금 가격이 높아져 수익이 극대화되지만 금값과 환율이 함께 하락하면 이중 손실을 입게 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