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할머니 가수가 비틀즈를 누르고 영국 팝 차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92세인 베라 린이 낸 '우리 다시 만날 거야'(We'll meet again)를 주제곡으로 한 베라 린 선곡집이 지난주 영국에서 비틀즈와 영국의 유명 록밴드 그룹을 제치고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고 AP 등 외신이 15일 전했다.

기존 최고령 앨범 차트 1위 기록인 지난 4월 밥 딜런(68)의 앨범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같은 기록은 비틀즈의 모든 앨범이 디지털로 리마스터된 음반이 전세계에 동시 발매돼 한창 인기를 얻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더 타임스는 평가했다.

린이 이번에 발매한 앨범은 2차 세계대전 발발 7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전시 군인들의 심금을 울렸던 주옥같은 노래 24곡이 실려있다고 AP는 전했다.

베라 린은 1917년 런던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중 앨범을 발표해 군대를 따라다니며 노래를 불러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59년과 1975년에는 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남성의 기사와 같은 '데임(Dame)'이란 작위를 받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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