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에버랜드 전략기획실장을 겸직하기로 했다.

15일 삼성에 따르면 외식사업부 등 에버랜드 일부 사업부만을 챙겨온 이 전무는 금주중 에버랜드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에버랜드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전무는 최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본사내에 사무실을 만들고 본격적인 경영참여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그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호텔신라와 에버랜드 외식사업부 합병 등 시너지효과를 낼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전무가 그동안 에버랜드 경영일부에 관여해왔지만 2대주주라는 것외에는 공식적인 직함이 없어 이번에 전략기획실장직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에버랜드 지분 8.37%를 보유하고 있어 개인주주로는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25.1%)에 이어 2대주주다.

재계는 에버랜드가 현재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 19.3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삼성그룹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이 전무의 본격적인 경영참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부진 전무는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태평로 삼성 사옥에도 별도의 사무실을 만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준/김현예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