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보험이 국내 생명보험회사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동양생명은 15일 서울 여의도동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며 "재무건전성 개선과 영업경쟁력 강화로 '생명보험업계 빅4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의 공모 물량은 약 2000만주로 액면가 5000원이다. 오는 23~24일 수요예측을 거쳐 29~30일에는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모가는 1만7000원~2만2000원선으로 회사측은 예측하고 있다.

김윤성 동양생명 상무(CFO)는 이 자리에서 "이번 공모로 동양생명은 약 260% 이상으로 지급여력 비율이 개선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영업부문의 판매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사 재도약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양생명은 동양그룹의 계열사로 1989년 설립됐다. 1995년 ‘동양생명보험’으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2000년 태평양생명을 통합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올해 수입보험료는 2조6000억원, 총자산 규모 9조억원에 달하는 업계 4위권의 생명보험회사다. 2008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세후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33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009년 1분기에는 198억원의 순이익, 9조4664억원의 총자산을 기록했다.

김 상무는 "동양생명은 판매채널의 다각화 전략과 '수호천사'라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성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일반적인 생명보험사들은 설계사 판매 조직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동양생명은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TV홈쇼핑, 텔레마케팅, 인터넷 마케팅, 방카슈랑스, GA(독립금융판매사) 등이 이런 경우다.

또한 주요 보험계약자들이 사무직이나 주부인 점도 시장확대에 유리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들 계약자 비중은 전체계약자의 74.8%로, 보험업계 평균(46.8%)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들 계약자들은 신규 상품에 대한수용도가 높아 추가판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구조 개선과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등으로 '생명보험업계 빅4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공모는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사를, 신한금융투자와 한화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