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년차의 '신예'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1 · 아르헨티나 · 사진)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US오픈테니스대회 정상에 올랐다.

포트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페더러를 3-2(3-6 · 7-6 · 4-6 · 7-6 · 6-2)로 제압했다.

2005년 데뷔한 포트로는 투어에서 여섯 차례 우승을 따내며 세계 랭킹은 6위까지 올랐지만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오는 23일 스물한살 생일을 맞는 포트로는 올해 하이네켄오픈,레그 메이슨클래식 등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대회 경력은 지난해 이 대회 8강 진출에 이어 올해 프랑스오픈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페더러와 여섯 차례 맞붙어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준결승에서 포트로가 페더러의 '천적' 라파엘 나달(3위 · 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올라오자 페더러가 무난하게 우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6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페더러와 3시간29분 동안 팽팽하게 맞서 진땀을 빼게 했던 포트로는 역전극을 펼치며 '젊은 테니스 황제' 탄생을 예고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