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지난달 신고된 실거래 건수가 올 들어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은 거래량이 줄었지만 아파트 값은 일부 재건축 단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토해양부가 15일 공개한 8월 아파트 실거래가격 신고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5만45건으로 지난 7월의 4만5470건보다 10%가량 증가했다.

거래 신고 건수가 5만건을 돌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는 지난 1월 신고량(1만8074건)의 2.7배,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1.8배에 달한다. 지난달 신고분은 계약일 기준으로 6월분 7000여건,7월분 2만3000여건,8월분 2만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479건으로 전달 대비 4.6% 늘었다. 강북 14개 구가 2988건으로 15.2% 늘어 거래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강남 3구는 1771건으로 전달(2164건)보다 19% 감소했다. 수도권 전체(2만1206건)로는 같은 기간 5.6% 증가했다.

부산,대구 등 6대 광역시의 신고 건수도 1만5316건으로 7월보다 13.2% 늘었다. 지방권 전체로도 13.5% 증가하는 등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분양이 팔리는 등 주택 구매 심리가 회복되면서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거래가격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이 줄어든 강남권 역시 상승세였다.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전용면적 109㎡(1층)가 11억원에 팔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가(10억7500만원)를 또다시 경신했다. 다만 단지 전체로는 7월 9억9800만~10억7500만원 하던 것이 8월에는 9억8000만~11억원에 팔려 거래가격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은마 전용 77㎡(8층)의 경우 지난 7월 10억원에서 8월에는 10억2000만원으로 올랐고,13층은 10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