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씨티그룹이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현재 34%인 정부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에 따르면 씨티그룹 경영진은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를 조달해 구제금융을 상환하면 동시에 연방정부가 보유중인 씨티그룹 지분 일부를 파는 방식으로 정부 지분율을 낮출 계획이다.씨티측은 정부만 반대하지 않으면 이르면 4분기중 이같은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미 연방정부는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확보한 우선주 상당 규모를 최근 보통주로 전환해 현재 77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정부측과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씨티가 공적자금을 상환하려는 것은 그만큼 월가 금융시장이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씨티그룹은 최근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연체율 증가와 자산 부실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센퍼드 번스타인의 존 맥도날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씨티가 공적자금을 상환하려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여러 분기에 걸쳐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보유중인 씨티그룹의 보통주를 매각하게 되면 상당한 이익을 거두게 될 전망이다.보통주 전환 가격이 주당 3.25달러인 반면 현재 씨티그룹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4.52달러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