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위크 특수를 잡아라.'백화점,호텔,면세점 등이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연휴인 '실버위크'를 앞두고 일본인 관광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실버위크는 이번 주말(19~20일)부터 일본 공휴일인 경로의 날(21일) 추분절(23일)이 포함된 닷새간의 연휴로,이 기간에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우길조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장은 "신종플루와 환율효과 감소로 지난 5월 이후 급감했던 일본인 고객이 7월부터 다시 늘고 있는 데다 실버위크 연휴가 작년(사흘)보다 길어져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롯데백화점은 일본 최대 온라인여행사 '라쿠텐' 홈페이지에 각종 상품권 쿠폰을 올려놓고 이를 소지한 고객에게 구매액에 따라 김세트 등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 등의 추석선물 행사장에 일본어로 제작한 카탈로그와 상품 안내판을 비치하고 일본인 관광객이 전통식품을 사면 전통문양이 그려진 보자기로 포장해 준다. 신세계백화점도 충무로 본점에서 일본인 고객에게 도자기세트 · 자개보석함 등의 사은품을 주고,센텀시티점은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에 투숙하는 일본인에게 김 · 김치 · 유자차 등을 5~20% 싸게 살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호텔과 면세점도 '실버위크' 기간에 일본인의 지갑을 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19~23일 예약 고객 중 일본인 비중이 38%로 이달 1~18일(30%)에 비해 8%포인트 정도 높아졌다"며 "호텔 내 신라면세점에서 일본인 고객 대상 특별 할인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도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진 막걸리 등 전통주 체험행사를 열고,롯데면세점은 구매금액별로 상품권 등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갖는다.

명동 화장품 매장들도 한방 · 비비크림 · 화이트닝 등 일본인이 선호하는 화장품들을 전진 배치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 관계자는 "실버위크 주간을 맞아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상품군 중심으로 매장을 재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강유현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