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살아났다" 獨 모터쇼 북적‥현대차, 순수 전기차 'i1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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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위기상황은 지나갔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 "
제63회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를 주관하는 독일 자동차공업협회(VDA)의 마티아스 비스만 대표는 15일(현지시간) 이같이 진단했다. 최대 · 최고(最古) 자동차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이날 개막식과 함께 총 82개의 '세계 최초 모델'을 공개했다.
전시회 분위기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나 3월 제네바 모터쇼 때와 확연히 달랐다.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자동차 업체들이 다양한 신모델을 쏟아냈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소형 크로스오버 컨셉트카인 ix-메트로(HND-5)와 다목적차량(MPV) 벤가,신형 씨드 등을 내놓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걸윙 모델(날개를 편 갈매기처럼 문을 위로 여는 차량) SLS AMG를,BMW 미니는 쿠페 컨셉트를 각각 처음 공개했다.
모터쇼에 참여한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각국 정부가 신차구입 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동시 시행한 게 경기 회복을 견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CEO는 "지원책 덕분에 독일에서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9.5% 늘어났다"며 "글로벌 시장도 회복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반겼다. 올 들어 한국과 일본,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신차 구입지원 제도를 시행했다. 다만 경기 급반등을 예상하지 못한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일부 일본 업체와 GM은 이번 모터쇼에 불참했다.
전시장 안팎에는 종전의 화려한 자동차 대신 잔디밭과 푸른 하늘,사람의 손으로 내용을 구성한 대형 포스터가 걸렸다.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클린디젤'을 고수해온 유럽 완성차 업체들까지 전기자동차를 다수 선보인 게 눈에 띄었다.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인 i10 일렉트릭을 공개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반 가정용 220V 및 급속용 413V 등 두 가지 방식의 충전이 가능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경제성이 뛰어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이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소형 전기차인 E-업을 공개했다. 한 번 충전으로 최장 130㎞까지 주행할 수 있다. 2013년부터 양산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온(푸조),ZE(르노),C30 EV(볼보),ed(스마트),로터스 시티카(로터스) 등이 모두 이번에 선보인 소형 전기차다.
프랑크푸르트(독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