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내달 8일 상장을 추진하는 동양생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올해 1000억원대 순이익과 1조원대 자기자본 달성으로 생보사 '빅4'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윤성 동양생명 기획 · 리스크 · 상품 담당 상무(CFO)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공모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급여력 비율이 260% 이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상장을 계기로 재무 안정성이 높아져 국내 중형 생명보험사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삼성 대한 교보 등 이른바 '빅3' 다음으로 큰 규모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동양생명의 시장점유율(비일시납 보험료 기준)은 5.6%로 생보사 6위권이다.

김 상무는 올 사업연도(3월 결산) 수입보험료가 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 증가하고 세후 순이익은 전년 338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생명은 오는 29~30일 일반청약을 받아 다음 달 8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우증권이 맡았다. 전체 공모 주식 2002만주 가운데 60%를 국내 투자자에,40%는 해외 투자자에 배정한다. 지난 3월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일본 다이요생명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당 공모가는 1만7000~2만2000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경제적 부가가치(EV)의 1.3~1.6배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상장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의 EV 승수가 1.67배인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