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그룹주펀드 가운데 현대차그룹주의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기아차 등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그룹주펀드 사이에도 수익률 격차가 있어 펀드별로 포트폴리오를 따져보고 성장성을 고려해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대차그룹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6.60%에 달해 전체 그룹주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LG&GS그룹주펀드가 65.82%로 뒤를 이었으며 삼성그룹주(60.27%) 5대그룹주(55.00%) SK그룹주(53.72%) 현대그룹주(51.26%) 등 모든 그룹주펀드가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49.14%)을 웃돌았다. 이는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와 '승자 프리미엄' 효과로 대형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는 현대차그룹주와 삼성그룹주 펀드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어떤 업종이 부각되느냐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삼성그룹주펀드가 10.60%로 가장 좋았고,현대차그룹주(8.28%) 5대그룹주(8.06%) LG&GS그룹주(7.36%) 펀드 등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또 앞으로는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그룹주펀드도 업종별 투자비중을 따져 운용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은 "펀드별로 업종 비중을 살펴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펀드로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가 많아 IT(정보기술) 비중이 전체 순자산에서 24.4%에 달했다. 반면 5대그룹주펀드는 IT 서비스업 운수장비 비중이 15% 내외로 비슷한 수준이고,현대차그룹주는 현대차계열사 외에 국내 대표우량기업에 분산 투자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주의 비중이 35% 정도다. 또 LG&GS그룹주펀드는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12.9%로 가장 높다.

한편 그룹주펀드는 2004년 한국투신운용에서 삼성그룹주펀드를 내놓은 후 5년간 펀드 수는 25개,설정액은 6조원대로 급성장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