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coll·Case맥주…교묘한 '中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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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바꾸거나 디자인 변형
특허·상표권 침해 단속 피해
특허·상표권 침해 단속 피해
'SAMSUMG,Anycoll,LC,Case….' 중국에서 팔리고 있는 한국산 모조품(짝퉁)의 이름이다. 각각 'SAMSUNG,Anycall,LG,Cass'를 모방한 것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헷갈릴 정도다.
KOTRA는 15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한국산 제품과 '산자이(山寨)'로 불리는 중국산 '짝퉁'을 비교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중국산 짝퉁은 207점이나 된다. 문제는 이들 짝퉁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품과 디자인을 교묘하게 변형해 특허권이나 상표권 침해시비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진짜 같은 짝퉁
짝퉁전시회에 나온 모조품은 종류도 가지가지다. 휴대폰과 에어컨부터 시계,나이키 신발,맥주,정관장,손톱깎이,면도기,눈썹칼,물병,다리미 등 없는 게 없다.
이들의 특징은 진품과 디자인이나 외형이 거의 같다는 점이다. 다만 상표권 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로고만 약간 변형했다. 삼성 휴대폰에 'SUNSANG,SANSUONG,SAMSUMG' 등의 로고를 붙인 게 대표적이다. LG휴대폰에는 'LC'란 이름을 붙였다. 일부 휴대폰은 아예 LG로고를 버젓이 달아놓고 있다. Hite맥주를 본뜬 탄산음료에는 'Helt,Hero,Hike'란 이름이 붙었다. Cass맥주를 흉내낸 음료에는 'Case,Cap's,Cafs' 등의 로고가 달려 있다.
에어컨이나 의류,신발 등은 아예 로고마저 똑같게 만들었다. 한 에어컨에는 LG란 로고가 선명했다. 진품에 비해 로고가 조악하다고 하지만 설명을 듣지 않으면 진품으로 착각할 수밖에 없다. 나이키 신발이나 현대IT의 USB메모리,슬로비의 S보드,인삼공사의 정관장도 로고마저 똑같은 짝퉁이 팔리고 있다.
◆진화하는 짝퉁
짝퉁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 모방에서 벗어나 간단한 조립단계를 거쳐 지금은 아예 시장에 맞춰 변형된 제품이 팔리고 있다. 이를 중국에서는 '산자이'라고 부른다. 도적떼들이 집결한 곳으로 정부의 단속을 받지 않는 독립된 소왕국이란 뜻이다. 산자이가 가장 광범위한 것은 휴대폰.중국산 휴대폰의 30%는 산자이로 불리는 짝퉁이다.
문제는 이들 제품을 특허나 상표권 침해로 단속할 수 없다는 점이다. 주요 부품을 교묘히 바꿨거나,디자인을 변형했으며,삼성이나 LG로고 대신 자체 로고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하이얼 등 중국 브랜드 제품이 산자이에 밀려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고 정덕배 특허청 중국 파견관은 설명했다.
이들 산자이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중국인 3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4%는 앞으로 짝퉁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52%는 '잘 모르겠다'고 답해 짝퉁을 구입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KOTRA는 15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한국산 제품과 '산자이(山寨)'로 불리는 중국산 '짝퉁'을 비교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중국산 짝퉁은 207점이나 된다. 문제는 이들 짝퉁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품과 디자인을 교묘하게 변형해 특허권이나 상표권 침해시비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진짜 같은 짝퉁
짝퉁전시회에 나온 모조품은 종류도 가지가지다. 휴대폰과 에어컨부터 시계,나이키 신발,맥주,정관장,손톱깎이,면도기,눈썹칼,물병,다리미 등 없는 게 없다.
이들의 특징은 진품과 디자인이나 외형이 거의 같다는 점이다. 다만 상표권 시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로고만 약간 변형했다. 삼성 휴대폰에 'SUNSANG,SANSUONG,SAMSUMG' 등의 로고를 붙인 게 대표적이다. LG휴대폰에는 'LC'란 이름을 붙였다. 일부 휴대폰은 아예 LG로고를 버젓이 달아놓고 있다. Hite맥주를 본뜬 탄산음료에는 'Helt,Hero,Hike'란 이름이 붙었다. Cass맥주를 흉내낸 음료에는 'Case,Cap's,Cafs' 등의 로고가 달려 있다.
에어컨이나 의류,신발 등은 아예 로고마저 똑같게 만들었다. 한 에어컨에는 LG란 로고가 선명했다. 진품에 비해 로고가 조악하다고 하지만 설명을 듣지 않으면 진품으로 착각할 수밖에 없다. 나이키 신발이나 현대IT의 USB메모리,슬로비의 S보드,인삼공사의 정관장도 로고마저 똑같은 짝퉁이 팔리고 있다.
◆진화하는 짝퉁
짝퉁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 모방에서 벗어나 간단한 조립단계를 거쳐 지금은 아예 시장에 맞춰 변형된 제품이 팔리고 있다. 이를 중국에서는 '산자이'라고 부른다. 도적떼들이 집결한 곳으로 정부의 단속을 받지 않는 독립된 소왕국이란 뜻이다. 산자이가 가장 광범위한 것은 휴대폰.중국산 휴대폰의 30%는 산자이로 불리는 짝퉁이다.
문제는 이들 제품을 특허나 상표권 침해로 단속할 수 없다는 점이다. 주요 부품을 교묘히 바꿨거나,디자인을 변형했으며,삼성이나 LG로고 대신 자체 로고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하이얼 등 중국 브랜드 제품이 산자이에 밀려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고 정덕배 특허청 중국 파견관은 설명했다.
이들 산자이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중국인 3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4%는 앞으로 짝퉁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52%는 '잘 모르겠다'고 답해 짝퉁을 구입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