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들이 외국인 순환매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들은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상대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IT(정보기술)주와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대형주 지수도 1604.56으로 마감,1.20% 뛰었다. 하지만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0.77%와 0.70% 오르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서도 대형주 지수는 4.2%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에 기여하고 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 상승률은 1% 남짓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량주 위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데다 가격 부담이 커진 IT주 등이 조정을 받아도 금융과 소재 관련주로 순환매가 유입되며 대형주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는 개인들의 증시 참여마저 줄어들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 중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74.6%로 지난달 말 70.3%에 비해 높아졌지만 중형주와 소형주의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19.1%와 7.7%에서 15.2%와 7.5%로 낮아졌다. 거래량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대형주와 달리 중소형주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은 경기 회복의 초입 국면이어서 실적개선 속도가 대형주에 비해 떨어지는 데다 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투신권이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중소형주의 비중을 줄이고 있어 당분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형 팀장은 "올 수익률은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웃돌고 있어 단기적으로 크게 상승탄력을 높이긴 힘들겠지만 대형주가 쉬어가는 국면에서는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상대적인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