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AG가 포르쉐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 2곳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디난드 피치 폭스바겐 회장은 14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야제에서 "폭스바겐 그룹이 포르쉐 인수 후 자동차 업체 2곳을 추가로 인수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피치 회장은 "현재 논의 중으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는 데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대상으로는 일부 브랜드가 물망에 올라와 있으나 폭스바겐 측에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다만 폭스바겐이 지분 29.9%를 보유한 독일 트럭업체 만(MAN) AG가 유력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인수 대상으로 지목되는 일본 스즈키자동차와 이탈리아 바이크업체인 두카티에 대해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최고관리자(CEO)는 "인수하는 데 흥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폭스바겐은 다만 스즈키와 소형차 부문 파트너십 체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포르쉐는 폭스바겐이 보유하게 되는 10번째 브랜드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인수의 첫 단계로 올해 말까지 전체 지분의 42%를 확보한 후 2년 내로 남은 지분을 사들여 인수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신주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AG는 현재 ‘아우디’를 비롯해 슈퍼카 브랜드 ‘부카티’와 ‘람보르기니’, 고급브랜드 ‘벤틀리’ 등 9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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