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주들이 실적 개선 기대와 가격 메리트 부각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16일 오전 11시28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5.19%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4일 한발 앞서 1년 신고가를 기록했던 신세계롯데쇼핑 역시 각각 1.41%, 1.63% 상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유통주들이 다른 업종들과 비교해 덜 오른 가운데 내수주 가운데 실적 개선 모멘텀(계기)이 돋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영상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고, 동행·선행지수와 제조업 가동률 등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경우 4분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추석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도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업계는 추석 15일가량 전부터 유통업체들의 추석 관련 매출 경향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추석께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실적 호전 전망을 바탕으로 한 유통업체들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들이 IT(정보기술), 자동차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부담돼 다른 업종을 찾는다면 유통주들의 가격이 매력적일 수 있고, 이 경우 대형주 중심의 오름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외국인들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을 각각 873억원, 154억원어치 순매수했고, 롯데쇼핑은 1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