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보기나 했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전에 큰 도전에 직면할 때면 임직원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요즘도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사람들은 이 같은 사고 방식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그만큼 현대차 특유의 도전 정신을 강조한다는 얘기다.

최근 세계시장에서 사세(社勢)를 확장시키고 있는 만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사람도 현대 · 기아차그룹이 선호하는 인재상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은 올 하반기에 3300명을 뽑는다.

현대 · 기아차의 인재상은 도전,창의,열정,협력,글로벌 마인드 등으로 표현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도전',항상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며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실무에 적용하는 '창의'를 무엇보다 우선시한다.

현대 · 기아차가 생각하는 '열정'이란 믿음을 바탕으로 회사와 고객을 위해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본인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다. 다른 조직을 존중하며 시너지 제고를 위해 타조직과 방향성을 공유하고 타인들과 적극적으로 협동하는 '협력',글로벌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문성을 개발하는 '글로벌 마인드'도 중요한 요건이다.

기업이 선호하는 직원은 산업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자동차 산업은 2만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경영도 마찬가지라는 게 현대 · 기아차 임직원의 생각이다. 자동차 부품들은 서로의 유기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현대 · 기아차의 인재상은 이러한 자동차 산업의 성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전공과 관련해선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을 모두 이수한 이들이라면 유리하다. 전기자동차의 등장 등 자동차 산업이 점차 전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면접은 모집 분야별 전공지식 수준을 평가하는 실무 면접,영어 회화 능력을 평가하는 원어민 면접,인성과 가치관을 평가하는 경영진 면접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인 · 적성 검사는 책임감,적응력 등 다양한 항목과 심도 있는 질문 등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현업에 배치됐을 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적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