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총리 출신으로 지난 5년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이끌었던 주제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53)이 재임에 성공했다.

유럽의회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바로수 집행위원장 승인 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382,반대 219,기권 117로 가결했다.

의회의 단순과반(출석의원 과반) 지지를 얻음으로써 지난 7월 27개 EU 회원국으로부터 공식으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에 지명됐던 바로수는 재임에 성공,오는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집행위를 이끌게 된다. 바로수 위원장은 재선이 확정되자 "경제위기를 촉발한 금융부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그룹(EPP · 265석)과 유럽을 위한 자유민주연합(ALDE · 84석) 유럽보수개혁당(ECR · 54석)이 일찍부터 바로수 연임에 공식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것에 비하면 찬성표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로수 위원장이 재선에 턱걸이한 만큼 영향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바로수 위원장의 연임에는 사회민주연합(S&D)과 녹색당 유럽좌파연합 등 좌파 정당들이 반대했었고,당차원에서 지지 의사를 밝힌 우파 정당 내 상당수 의원들도 연임에 반대의사를 표시했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