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있는 저축은행이면서도 업계 자산규모 1위인 부산저축은행이 서울에 진출한다.

부산저축은행은 18일 강남구 논현동에 지점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서울과 경기도에 모두 8개의 지점을 내기로 했다. 논현동 외에 서울 명동과 잠실,경기도 부천과 분당 등에 지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관계사인 중앙부산저축은행까지 합하면 수도권에 9개 지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부실저축은행인 대전저축은행과 전북 고려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정상화하는 기업에는 기존 영업지역 이외에 인수자금 120억원당 지점 1개씩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줬다. 부산저축은행은 할당받은 8곳 중 5곳은 대전저축은행, 3곳은 고려(전주로 개명 예정)저축 은행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할 예정이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넓은 시장을 갖고 있는 수도권에 영업력을 집중시키는 경영 전략을 펴게 됐다"며 "지방 고객들이 서울에 지점이 있으면 보다 편리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산(8조4494억원)을 가진 부산저축은행이 수도권에 진출함에 따라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은 총 26개(관계사 포함)의 지점을 거느리게 돼 솔로몬저축은행(24개)을 제치고 두 번째로 많은 영업점을 가진 저축은행이 됐다. 1위는 32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한국저축은행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