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이 16일 일제히 빨간 넥타이와 스카프를 맸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미디어법 직권상정을 사과하고 사퇴하라는 의미로 이 같은 방법을 동원한 것.

유선호 민주당 의원이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 의장이 민주당의 사퇴요구에 대해 미국 하원의원 사례를 들며 한국이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한 건 오만하기 짝이 없는 자세"라고 비판하자 한나라당 의석에선 "의장에게 예의를 지켜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민주당이 빨간색 시위를 하는 가운데 유독 옅은 색 넥타이를 맨 김영진,김성순 의원 등 당내 온건파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분홍색에 가까운 옅은 넥타이를 맸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김 의장은 여전히 언론악법 날치기 사건에 대해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