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FTSE 편입' 앞두고 한국비중 더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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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9078억 사들여…2년만에 최대
은행·철강 등 환율하락 수혜도 매수
은행·철강 등 환율하락 수혜도 매수
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맞춰 한국 투자 비중을 더 높이고 있다. 오는 21일 공식 편입을 앞두고 이번 주말까지 이 같은 'FTSE 효과'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 약세로 조달 비용이 저렴한 달러화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다른 국가의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져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원 · 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은행 철강 등 환율 하락 수혜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코스피지수 1700선에 바짝
16일 외국인은 뉴욕증시가 올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 유가증권시장에서 907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순매수가 사상 최대였던 2007년 10월11일(1조6448억원) 이후 약 2년 만의 최대 규모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강도 높은 매수는 글로벌 펀드들이 코스피지수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의식해 한국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허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상무는 "지난주 후반부터 매수세를 키운 글로벌 펀드들이 18일 장 마감 때까지 FTSE 관련 비중 조절을 위해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유럽계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유럽계 펀드들의 매수 주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사자' 덕분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때 1693선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인 끝에 29.93포인트(1.81%) 올라 연중 최고인 1683.33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3% 넘게 올랐다.
외국인이 증시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에 매수세를 집중시키고,환율 하락의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과 은행도 주워담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에 들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환율이 떨어지면 철강업종은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은행은 외화 조달 비용이 감소해 수혜가 기대된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날 증시에선 환율 추가 하락을 예상해 철강 은행 등에 투자하는 '환 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 효과도 주목
'FTSE 효과'에 더해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싼 값에 조달한 풍부한 달러로 고수익 투자 대상을 찾는 외국인이 경기 회복 속도와 기업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한국 증시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란 얘기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의 조달 비용을 보여주는 3개월 리보금리가 엔화의 3개월 리보금리보다 싼 상황이 이어지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달러를 든 외국인이 신흥시장,특히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 국내 증시에 밀려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현실화되면 증시 주도주인 IT와 자동차는 물론 은행 철강 등 환율 하락 수혜주를 포함해 여러 업종이 외국인 매수 타깃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나온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FTSE 효과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동성의 힘만으론 과열된 시장을 합리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기업들의 실적개선세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인은 올 들어 아시아지역에서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167억달러를 순매수해 아시아 주요 증시 중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2위인 대만(87억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외국인은 그 다음으로 인도에 84억달러,태국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28.7%에서 지난 15일 31.45%로 높아졌다.
장경영/강현우 기자 longrun@hankyung.com
여기에 미국 달러화 약세로 조달 비용이 저렴한 달러화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다른 국가의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져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원 · 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은행 철강 등 환율 하락 수혜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코스피지수 1700선에 바짝
16일 외국인은 뉴욕증시가 올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 유가증권시장에서 907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순매수가 사상 최대였던 2007년 10월11일(1조6448억원) 이후 약 2년 만의 최대 규모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강도 높은 매수는 글로벌 펀드들이 코스피지수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의식해 한국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허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상무는 "지난주 후반부터 매수세를 키운 글로벌 펀드들이 18일 장 마감 때까지 FTSE 관련 비중 조절을 위해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유럽계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유럽계 펀드들의 매수 주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사자' 덕분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때 1693선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인 끝에 29.93포인트(1.81%) 올라 연중 최고인 1683.33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3% 넘게 올랐다.
외국인이 증시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에 매수세를 집중시키고,환율 하락의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과 은행도 주워담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에 들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환율이 떨어지면 철강업종은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은행은 외화 조달 비용이 감소해 수혜가 기대된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날 증시에선 환율 추가 하락을 예상해 철강 은행 등에 투자하는 '환 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 효과도 주목
'FTSE 효과'에 더해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싼 값에 조달한 풍부한 달러로 고수익 투자 대상을 찾는 외국인이 경기 회복 속도와 기업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한국 증시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란 얘기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의 조달 비용을 보여주는 3개월 리보금리가 엔화의 3개월 리보금리보다 싼 상황이 이어지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달러를 든 외국인이 신흥시장,특히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 국내 증시에 밀려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현실화되면 증시 주도주인 IT와 자동차는 물론 은행 철강 등 환율 하락 수혜주를 포함해 여러 업종이 외국인 매수 타깃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나온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FTSE 효과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동성의 힘만으론 과열된 시장을 합리화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기업들의 실적개선세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인은 올 들어 아시아지역에서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167억달러를 순매수해 아시아 주요 증시 중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2위인 대만(87억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외국인은 그 다음으로 인도에 84억달러,태국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28.7%에서 지난 15일 31.45%로 높아졌다.
장경영/강현우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