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은 이유는 대중의 이해와는 상관없이 그들만의 언어로 과학기술에 대한 설명을 하기 때문입니다.실험실에 갇힌 과학기술은 더 이상 국민의 공감을 얻어낼 수 없습니다”

한홍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사진)은 16일 KIST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늘날 과학기술계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국민과의 소통에 소홀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한 원장은 “주위에서는 최근 과학기술계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유가 국민이 기대하는만큼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들 한다”라며 “하지만 이는 단지 성과의 문제만은 아니라 생각하며 과학기술은 이제 실험실에서 벗어나 국민과 호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과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누구나 과학기술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방법 등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한홍택 원장은 “앞으로 과학기술을 국민들에게 쉽게 이해시켜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서’도 써볼 생각이고 영상자료도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천편 일률적인 입시제도로 인해 과학교육이 교실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현실도 지적했다.한 원장은 “여름방학등에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 등을 운영해 현장에서 과학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KIST를 세계수준연구소(WCI)로 발전시키기 위해 창조적 연구환경조성을 비롯해 국가적 대형 연구과제 추진,글로벌 연구소로의 도약,산·학·연 협력 선도 등 4대 경영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가출연연구소 존재의 당위성을 알리고 사명감을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연구소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