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상승세하며 15개월만에 장중 17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하락반전하는 등 지수 1700선에 대한 부담을 나타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14포인트(0.72%) 오른 1695.4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증시가 개선된 경기지표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긍정적인 경기진단으로 강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16.86포인트(1.00%) 오른 1700.19에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 1704.88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공격적인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의 팔자가 확대되면서 하락전환하기도 했다.

전날 9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도 765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4148억원, 개인은 282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프로그램은 674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5억1756만여주로 전날보다 2868만여주 줄었지만 거래대금은 8조9088억원으로 2258억원 가량 늘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를 2122억원, 금융을 1199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화학, 운송장비, 철강금속, 통신, 건설, 증권, 유통 등을 고르게 사들였다. 기관은 전기전자를 3003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화학, 금융, 운수창고 등도 많이 처분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대형주만 올랐다. 대형주 지수는 0.87% 올랐지만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0.07%와 0.53%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4.53% 급등했고 건설, 유통, 증권, 음식료품, 의료정밀, 전기가스 등도 동반강세를 나타냈다. 종이목재, 보험, 섬유의복, 은행 등은 1~2% 가량 급락했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장초반 80만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던 삼성전자가 장 막판 동시호가때 81만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우리투자증 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6만원에서 106만원으 로 높여 잡았다.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도 올랐다. 반면 현대차, 신한지주, LG전자, LG화학, 현대모비스, LG 등은 하락했다.

이날도 내수주들이 무더기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H&S, 신세계, 한화타임월드, 현대백화점, 태평양, 태평양우, 롯데쇼핑, 제일기획, 현대증 권, KB금융, 우리금융, 동부화재 등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으로부터의 대규모 수주 소식에 5.91%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 성진지오텍, STX엔진, 케이아이씨 등 기계 업종에 속한 종목들도 5~9% 가량 급등했다.

동양강철은 거래처인 삼성전자 LED TV 생산량 확대로 인한 실적 호전 기대감에 5% 이상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식품 첨가물 업체 보락이 LG가문과 사돈이 된다는 소식에 엿새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포함한 363개였고 하한가 2개 등 455개 종목은 내렸다. 67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