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주택가격 폭락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미 캘리포니아주가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의 산실인 실리콘밸리는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미 연방정부의 경기 부양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다 기술 관련 기업들의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앤더슨 포케스트 경제연구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의 수익 호전,IT 분야에 대한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실리콘밸리 경기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 제리 니켈스버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의 IT업계에는 그린 관련 기술 부문과 의료,바이오 분야 등을 중심으로 연방정부의 지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최근들어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캘리포니아 경제 연구센터의 스테판 레비 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 밸리의 경제 성장속도가 미국 경제 전체의 회복세보다 빠르다”며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 적어도 5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최악이다.주택시장이 침체된데다 제조업 소매판매가 위축되면서 주 경제 전체가 위축된 결과를 가져왔다.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실업률은 연말께 12.2%까지 높아지고 2011년까지 두자리 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재정난을 겪고 있는 주정부가 대규모 인력을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고용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